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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 라이프] 잊고 있었던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DNA! GR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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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 라이프] 잊고 있었던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DNA! GR86'
  • 이병진 기자
  • 승인 2022.05.18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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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병진 기자)

 

토요타가 국내 시장에 GR86을 출시한다. GR86은 지난 2012년 출시한 토요타 86의 후속작이다. 펀 투 드라이브(Fun-to-drive), 이른바 극한의 운전재미를 콘셉트로 별도의 튜닝 없이도 서킷 주행을 즐길 수 있도록 완성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이다. 

토요타라는 브랜드와 아키오 회장은 우리가 잘 모르는 모터스포츠 DNA가 제법 짙다. 아키오 회장은 자사의 마스터 드라이버인 나루세 히로무를 스승으로 모셨다. 마스터 드라이버란 토요타 모델 테스트 드라이버중에서도 최고 권위와 경험을 가진 전문가라를 말한다.

전설적인 인기 스포츠카였던 토요타 AE85, 토요타 AE86같은 차의 테스트 드라이빙도 했던 베테랑이었다. 이와 함께 GAZOO 레이싱 팀을 만들어 뉘르부르크링 24시 레이스에 직접 참가하는 등 최고의 자동차 스승을 모시고 모터스포츠에 열정을 불사르던 사람이었다.

2010년 나루세가 뉘르부르크링 출전을 위해 당시 그들의 슈퍼카인 렉서스 LFA를 테스트 하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큰 실의에 빠지기도 했다. 

아키오 회장은 매주 나루세를 만나 레이싱을 배웠고 실력을 인정받아 자주 뉘르부르크링에서 열리는 24시간 레이스에 직접 참가하기도 했다. 그만큼 차와 모터스포츠에 대한 애정과 집착은 특별하다. 아키오 회장의 혼이 담긴 토요타 가주레이싱(GR)의 엔지니어와 드라이버가 개발과 튜닝에 직접 참여한 모델이 바로 GR86인 것이다. 

겉모습에서부터 오랜 모터스포츠 경험을 반영했다. 얼굴에 GR 엠블럼과 함께 브랜드를 형상화한 G 매시그릴을 넣었고 유선형 실루엣과 짧은 오버행이 날카로운 이미지를 선사한다. 6월 중순부터는 앞 범퍼 스포일러, 사이드 스커트, 트렁크 스포일러 등 전용 액세서리도 판매한다고 한다. 

실내는 운전에 몰입할 수 있도록 수평형 계기반과 직관적으로 다룰 수 있는 버튼과 다이얼을 배치했다. 경량화 시트 프레임으로 가볍고 단단하게 만든 스포츠 시트는 이상적인 앞뒤 무게 배분에도 도움을 준다. 센터콘솔과 암레스트는 기어 변속 시 팔꿈치가 방해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낮게 만들었다. 더 편하고 빠른 변속과 다이내믹한 운전을 위해 구성과 설계를 집중한 것이다. 

운전 재미에 치중했다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소홀히 하지 않았다.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는 7인치 TFT LCD. 트랙 모드로 변경하면 서킷 주행에 최적화된 화면으로 바뀌어 차 상태를 쉽고 빠르게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후방 카메라, 조향에 따라 전조등 방향이 바뀌는 어댑티브 헤드램프 등 편의성까지 챙겼다. 

엔진은 2.4리터 자연흡기 수평대향으로 무게중심을 낮추고 부드러운 가속을 선사한다. 전 세대 86보다 배기량을 400cc 늘려 고회전에서의 가속력과 응답성을 키웠고, 6단 수동 변속기는 클러치 용량과 강도를 높여 더 높은 출력과 가속력을 보장한다. 또한 저점도 오일을 적용해 부드러운 변속감각도 실현했다.

새로 만든 FR 플랫폼은 GR86 전용으로, 차체의 무게중심과 시트 포지션을 낮춤으로써 고속 코너링에 보다 더 안정적이고 재미있고 날카로운 주행감각을 유도한다. 또한 서킷 주행 시 운전자의 의지와 의도에 따라 차를 제어할 수 있는 범위를 극대화한 트랙 모드를 도입해 보다 더 화끈하고 짜릿한 운전을 즐길 수 있다.

차체 하부에 구조물을 더해 비틀림 강성을 높이고 곳곳에 적용한 알루미늄 소재로 전체적인 무게도 덜었다. 

토요타는 대중이 좋아하고 잘 팔릴 모델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브랜드의 근간인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기저에 깔려 있다. GR86같은 모델이 그들의 철학을 입증해준다. [시사캐스트]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크크맨(이병진)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크크맨(이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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