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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소식] 글로벌 패션시장 가격 인상 전망...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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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소식] 글로벌 패션시장 가격 인상 전망... 이유는?
  • 김은서 기자
  • 승인 2022.06.17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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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자재 가격 급상승으로 공급망 리스크 발생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은서 기자)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지난 4월 글로벌 SPA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실적발표 기자회견 당시 "원재료 가격이 2~3배까지 올라 현재 가격으로 파는 것은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빠른 시일 내 주요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을 암시했다.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우리나라까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인플레이션 여파가 불어닥치고 있다. 이미 지난부터 국내외 주요 패션기업들이 원자재 값 폭등, 임가공비 상승 등 대내외적 요인을 명분으로 주요 제품의 소비자가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코로나 펜데믹으로 임가공비가 상승한 데 이어, 러시아-우크라니아 사태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것이 주요 물가 인플레이션의 요인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올 하반기부터 가격 상승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대내외적 요인으로 재료비 상승, 불안정한 환율 변동 등으로 해외에 공급망 인프라를 둔 패션기업들의  여러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패션기업과 브랜드들이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이어져

최근 원 가격이 2배 이상 오르면서 패션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사진 PIXABAY)
최근 원 가격이 2배 이상 오르면서 패션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사진 PIXABAY)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인사이드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파운드당 원면(cotton) 가격은 약 1.39달러로 지난해 12월 말 1.13달러보다 23.4% 상승했다. 지난 5월 초에는 1.55달러까지 치솟았다. 1.55달러는 2011년 3월 2달러를 돌파한 이후 10년만에 최고치다. 또한 원자재 수입 기업 10곳 중 9곳 꼴로 올해도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계속돼 가격 인상 압박 요인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면값도 2020년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릴 시기보다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020년말 기준 원면 가격은 파운드당 0.78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3.14% 올랐다. 그러던 것이 2021년 말에는 1.13달러로 1년 전보다 무려 44% 급등했다.

올해 6월부터 원면 가격은 다소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1년 전과 비교해 거의 2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원면은 의류를 생산할 때 없어서는 안될 필수 재료기 때문에, 원면 값이 오르면 주요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의류 가격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21년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럭셔리 브랜드, 글로벌 스포츠, 글로벌 SPA 브랜드들은 속속 소비자 가격을 인상하기 시작했다.

◇ 글로벌 패션기업 가격 인상, 국내로 이어질 것

원자재 상승으로 공급망 불안이 커졌다(사진 무신사 제공)
원자재 상승으로 공급망 불안이 커졌다(사진 무신사 제공)

미국 소매데이터 분석회사 데이터위브에 따르면 미국을 대표하는 패션 기업 마이클코어스는 지난해 말 주요 제품 가격을 28% 인상한 데 이어 캘빈클라인(24%), 컬럼비아스포츠웨어(27%) 등도 두자릿수 이상씩 인기 제품 가격을 올렸다. 국내에 자리잡은 자라, H&M, 아식스, 아디다스 같은 글로벌 브랜드 대부분이 올 상반기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지난 3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2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4% 상승했다. 이는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국내 역시 올 하반기부터 주요 패션기업 및 브랜드 인기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의류, 신발 등 패션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원자재 가격이 치솟는 것 외에도 공장 가동에 필요한 에너지값 인상, 물동량 급증에 따른 물류 대란, 인건비 상승 등 비용 증가 요소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물가 상승 요인이 잇따르고 있어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지만 소비자들의 반발이 커질 것이 우려된다"이라며 "패션산업 프로세스상 원부자재 가격 상승은 다음 시즌 기획에 필요한 비용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그리고 브랜딩 차원에서 아이템의 퀄리티를 꾸준히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요소이기에 소비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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