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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커스] 골목가게는 옛말…MZ세대 문화 자극하는 힙한 채널로 성장한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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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커스] 골목가게는 옛말…MZ세대 문화 자극하는 힙한 채널로 성장한 편의점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2.08.01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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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GS25가 선보이는 메이플스토리빵.[사진 GS25]
GS25가 선보이는 메이플스토리빵.[사진 GS25]

“요샌 편의점에서 플렉스하는 게 일상이 됐다. 올해 초엔 포켓몬 빵을 잔뜩 샀다가, 얼마 전엔 메이플스토리 빵을 구매하려고 편의점을 종종 들렸다. 요샌 각종 장난감이 들어 있는 토이캔디를 구매하기 위해 출퇴근할 때마다 편의점을 방문하고 있다.”

한국 편의점 산업이 MZ세대의 MZ세대의 트렌디한 상품 소비처로 진화하고 있다. 올해 초 국내 식품업계를 뒤흔든 포켓몬 빵 열풍의 진원지도 편의점이었다. 출시된 지 불과 40일 만에 1000만개가 팔릴 만큼 파급력이 대단했는데, 제품 배송차량을 줄지어 기다리는 ‘오픈런’ 현상이 전국 곳곳의 편의점에서 목격됐다. 이 빵은 1998년 처음 등장해 큰 인기를 끌었는데, 지금은 경제적 여유가 생긴 2030세대의 추억을 자극하면서 신드롬급 흥행을 누리게 됐다. 

이 포켓몬 빵이 처음 등장한 건 16년 전인 1998년이다. 첫 출시 당시에도 월 평균 500만 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당시 학생이었던 2030세대는 옛 추억을 찾아 다시 이 빵을 찾고 있다. 예전엔 부모님 용돈 받아 눈치 보며 빵을 구입했을 세대가 지금은 ‘내돈내산’ 할 수 있는 충분한 경제적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여기에 어린이까지 띠부띠부씰 모으기에 합류하면서 포켓몬 빵은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게 됐다. 

지난 6월부턴 GS25에서 단독 판매 중인 메이플스토리 빵이 품절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GS25는 게임업체 넥슨과 손잡고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캐릭터를 기반으로 만든 5가지 빵을 만들었다. 포켓몬 빵처럼, 게임 캐릭터 스티커 80종을 제품 안에 함께 판매한다. 스티커와 함께 얻을 수 있는 스탬프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에서 쓸 수 있는 아이템이나 게임 피규어 세트 등을 선착순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CU가 연세우유와 함께 내놓은 생크림빵도 히트 상품 반열에 올랐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CU에서 출시한 연세크림빵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은 최근 600만개를 돌파했다. CU의 디저트 카테고리 매출 1~4위 모두 연세크림빵(우유·초코·멜론·단팥)이 차지했다. 

포켓몬빵이 편의점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사진 SPC삼립]
포켓몬빵이 편의점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사진 SPC삼립]

디저트 카테고리 매출 중 연세크림빵 시리즈가 차지한 비중은 62.5%에 달한다. 생크림이 전체 중량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많이 함유됐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여기에 빵을 산 소비자들이 ‘반갈샷(빵의 반을 갈라 상품 속 내용물을 인증하는 사진)’을 SNS에 유행시키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키링’, ‘오뚝이’로 담아 사탕 또는 젤리와 함께 판매하는 ‘토이캔디’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지난 5월 출시한 '짱구는 못말려' 캐릭터 키링은 출시 한 달 만에 대부분 물량이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GS25는 추가 물량을 확보해 8일부터 또 다시 판매에 들어간다. 세븐일레븐이 출시한 토이캔디 캐릭터 키링도 만만치 않은 인기를 누렸다. 첫 출시된 지난 5월에 이어 지난 6월에도 매출이 전년 같은 달보다 4.6배 이상 성장했다.

세븐일레븐은 다양한 피규어 상품을 내놓고 있다..[사진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다양한 피규어 상품을 내놓고 있다..[사진 세븐일레븐]

과거 담배나 콜라, 라면 등을 사는 골목슈퍼 역할에 머무르던 편의점이 단순히 생필품을 파는데 그치는 게 아닌 명실상부한 생활밀착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는 방증이다. 전국의 편의점 수는 약 5만개로 지역을 가리지 않고 거리 곳곳에 입점해있다. 취급 품목도 많고, 서비스도 영역제한 없이 확대하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흔들리지 않고 성장해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생활 밀착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앞으로도 많은 업체들이 제품의 마니아적인 인기를 끌기 위해 편의점을 파트너 채널로 삼으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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