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8:07 (금)
[이슈 포커스] 한·미 금리역전...외국인 자금이탈 우려
상태바
[이슈 포커스] 한·미 금리역전...외국인 자금이탈 우려
  • 이산하 기자
  • 승인 2022.08.16 1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기간 대규모 자금유출 우려는 과도
-외국인, 주식시장에선 7월부터 순매수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픽사베이
@픽사베이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되면서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속도를 내면서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를 앞질렀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은 2.50%, 한국은 2.25%다. 미국이 연내에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한 만큼 한·미 간 금리역전 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거에도 금리역전 현상이 여러차례 있었던 만큼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자금유출 우려는 지나치다고 지적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입은 내외 금리차 외에도 국가 펀더멘털, 장기투자자 비중, 지정학적 이벤트 등 다양한 변수에 영향을 받는다"면서 "단기간에 대규모 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이어서 지나치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채권의 경우 원화채권 신인도 상승, 장기투자자 증가 등으로 단기간에 대규모 유출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식시장의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리스크, 지정학적 이벤트 요인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측면이 강한 만큼 외국인 차익실현 수요, 주도산업 전망, 위험선호도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러-우 전쟁 장기화와 고물가 지속, 통화긴축 전환 및 자산가격 조정, 기업실적 악화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과거 환경과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화정 수석연구원은 "과거 주요 사례에서는 대내외 경기사이클 및 통화정책 차별화, 국지적 요인들로 충격이 상쇄됐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경제·금융시장 동조화로 충격이 전이되거나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 한미 기준금리 역전 지속 전망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에만 기준금리를 2.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9.1%나 상승하는 등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연말 기준금리는 3.5%까지 오른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2.25%인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올 연말 3.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긴축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외국인 투자자금의 대규모 유출을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주식 매도에도 국내 채권 매수 확대로 순유입이 지속됐지만 한·미 금리역전 이후 채권을 팔 경우 자금이탈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다.

◆ 해외발 금융시장 불안때 증시자금 유출

한미 기준금리 추이.[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한미 기준금리 추이.[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역대 자금유출 사례는 해외발 금융시장 불안이 국내로 전이되면서 촉발됐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15년 중국 경제불안, 2020년 코로나19 등이 국제금융시장의 리스크 민감도를 높였고 외국인 자금 이탈을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외채구조와 경상수지가 크게 개선된 것과 무관하게 외국인 자금유출은 대외발 리스크가 발생할 때 마다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확대됐다"면서 "특히 중국의 경기둔화에 따른 신흥국 경제불안 우려때 자금유출 규모가 컸다"고 분석했다.

◆ 코로나19와 외국인 자금

채권자금은 장기투자자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채권투자 자금은 코로나19 이후에도 견조한 국내 펀더멘털, 금리 메리트를 기반으로 유입이 확대됐다. 우리나라 채권 순발행 규모는 2019년 44조7000억원, 2020년 115조9000억원, 2021년 118조6000억원에 달했다. 올 7월까지 순발행 규모는 81조원 규모다. 현재 외국인 채권잔고는 230조원 규모다.

주식자금은 코로나19 이후 차익실현 수요와 주도업종 전망 악화 등으로 크게 유출됐다.

외국인 국내주식 순매수 추이.[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외국인 국내주식 순매수 추이.[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외국인은 2020년 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2년 6개월 동안 코스피시장에서만 66조3300억원 어치를 팔아 치웠다. 국내 주식 급등에 따른 외국인의 이익실현 욕구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또 외국인 보유주식이 많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확산한 것도 외국인 주식 매도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대규모 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은 올 7월부터 순매수로 전환했다. 국내 주가 저점 인식과 물가상승 정점론에 따른 금리인상폭 축소 기대 때문이란 해석이다. 

외국인은 지난 7월 1일부터 8월 12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만 4조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글로벌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가 있지만 통화긴축 기조 약화와 저점 매수 수요로 급격한 자금유출 가능성을 낮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채권시장의 경우 장기투자자가 많은 만큼 대규모 자금유출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사캐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