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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TALK] 수소 찾아 전국 방방곡곡... 충전난에 식은땀 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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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TALK] 수소 찾아 전국 방방곡곡... 충전난에 식은땀 줄줄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2.08.31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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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A씨의 차는 수소차다. 지난해 3,250만 원의 정부 및 지역보조금을 받아 구입했다. 친환경차로 통행료 50% 감면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고 하니 환경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좋은 선택이라 여겼다. 하지만 최근 여행길에 오른 A씨는 처음으로 수소차 구매를 후회했다. 

A씨는 군산 여행 중 잔여 킬로수가 얼마 남지 않아 급히 충전소를 찾았다. 하지만 해당 충전소는 운영을 하지 않았고, 차선책으로 완주 충전소를 찾아갔지만 수소 재고가 소진돼 충전이 불가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전주에 위치한 수소 충전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근처에서 하루 묵어갈 생각으로 다음날은 충전이 가능한지 물었지만, 그마저도 불가했다. 결국 A씨는 차가 멈출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안고 식은땀을 흘려가며 연비운전을 해 집으로 겨우 돌아왔다.

지속가능한 발전의 화두인 '친환경'.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수소차 등 친환경차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는 수소차 보급률 세계 1위다. 도로를 달리는 수소차가 점차 늘고 있다.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국내 수소차 등록 대수는 2만3413대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58.8%(8666대) 증가했다. 수소 충전소도 이번달 기준 120곳으로 지난해보다 34곳 증가했지만, 수소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가 급등해 수소를 생산하는 석유화학 공장의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수소 공급에 차질이 생긴 탓이다. 

수소 공급량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수소차 충전 대기시간만 기본 4시간이다. 수소차 충전 소요시간은 약 5~10분 정도, 10대의 대기줄이 있다 가정해도 족히 1시간은 넘게 기다려야 한다. 또 중간에 수소가 부족해지면 다른 충전소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 현재 일부 지역에서는 하루 충전량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잔여 킬로수가 줄어들 때마다 수소차 운전자들의 속은 타들어간다.

장거리 여행을 떠날 때 여행 계획이 아닌, 수소 충전 계획을 세우는 것이 먼저인 상황. 다음 달 평택과 삼척의 수소생산공장이 가동될 때까지 수소 대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정부는 올해까지 수소 충전소 310곳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수소차 충전 인프라 확충은 미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수소차는 미래 친환경차로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아 보인다. 친환경차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 구축과 원활한 수소 공급 등 직면한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시사캐스트]

[사진출처=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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