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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 라이프] 하이브리드 슈퍼카의 맥라렌식 해석, '아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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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 라이프] 하이브리드 슈퍼카의 맥라렌식 해석, '아투라' 
  • 이병진 기자
  • 승인 2022.09.26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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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병진 기자)

 

전동화를 맞이하는 브랜드들의 태도와 자세는 제각각 다양하다. 여기 모터스포츠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브랜드 초석을 다진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도 흥미롭게 지켜볼 전동화 행보를 본격 시작했다. 바로 최근 국내 데뷔한 새모델인 하이 퍼포먼스 하이브리드 슈퍼카 아투라를 통해서다.

아투라는 레이스 트랙과 일반 도로에서 축적해 온 맥라렌의 슈퍼카 엔지니어링에 대한 전문 지식과 기술력을 집약했으며 완벽한 EV 주행 능력까지 갖춘 차세대 하이 퍼포먼스 하이브리드(HPH, High PerformanceHybrid)이다.

맥라렌의 이번 아투라 공개는 그들의 새로운 시대 전환에 대한 일대 변화다. 아투라 개발은 맥라렌이 그동안 쌓아 온 전기화 기술력 및 미래 기술이 토대가 되었다. 맥라렌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하이퍼카 세그먼트에 최초로 도입한 모델 P1을 시작으로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하이퍼-GT 카이자 최고 속도 403km/h 라는 역대 맥라렌 중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한 스피드테일을 통해 전동화 기술 개발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아투라는 모든 맥라렌 모델들이 지닌 고유의 DNA인 독특한 디자인,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파워와 다이내믹한 성능, 초경량 엔지니어링 철학을 모두 갖추고 있다. 여기에 더욱 빨라진 스로틀 반응성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까지 탑재했다.

아투라에 이식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엔진과 모터를 합해 최고 출력 680마력과 최대 토크 73.4kg.m에 달하며 최대 30km 까지 순수 EV 주행이 가능하다. 슈퍼카의 성능을 증명하는 주요 수치인 무게 대비 출력비 역시 동급 최고인 톤당 488마력에 달한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또 다른 주요 요소인 엔진은 맥라렌의 신형 3.0 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최고 출력 585 마력 및 최대 토크 59.6kg.m의 강력한 파워를 발휘하지만 엔진의 크기와 무게는 작아졌다. 엔진 자체 중량은 160kg으로 기존 맥라렌의 V8 엔진과 비교해 50kg 가볍다.

정교하게 설계된 신형 엔진은 성능의 최적화 및 효율성 강화를 위해 배기 성능을 높일 수 있는 가솔린 미립자 필터와 함께 작동한다. 특히 엔진 레이아웃을 120도 V앵글로 배열하고 더 낮게 배치한 엔진은 무게 중심을 낮추고 압력 손실을 줄여 최상의 엔진 성능을 유지시킨다. 변속기 벨 하우징에 탑재되는 아투라의 E-모터는 기존 방사형 자속모터보다 크기는 작으며 전력 밀도는 높은 축방향 자속모터가 탑재된다.

최고 출력 95마력과 최대 토크 22.9kg.m의 파워를 생성하며 맥라렌 P1보다 33% 더 높은 킬로 당 전력 밀도를 발휘한다. 날카롭고 즉각적인 스로틀 응답 성능을 담보하는 토크 인필(Torque Infill)까지 탑재했다. 슈퍼카와 동일한 주행 성능을 발휘하는 아투라의 최고 속도는 330km/h이며, 정지 상태에서 100, 200, 300km/h 도달 시간은 각각 3.0 초, 8.3 초, 21.5 초에 불과하다.

아투라에 탑재된 8 단 SSG 트랜스미션은 하이브리드 슈퍼카를 위한 특별한 설계를 거쳐 완성됐다. 일반적인 슈퍼카와 달리 후진 기어 없이 전진으로만 8단인 경량 변속기는 기계식 후진 기어 대신 E-모터를 반대 방향으로 회전시키는 방식으로 후진한다. 또한 엔진의 동력과 토크를 차단시키는 엔진 분리 클러치와 통합됐다.

총 5 개의 리튬 이온 모듈로 구성된 배터리 팩의 에너지 용량은 7.4kWh 이다. 배터리 냉각을 위한 냉각 레일 및 배터리의 전기 에너지를 전달하는 배전 장치 등이 포함된 배터리 시스템은 카본 파이버 모노코크 섀시 바닥에 장착된다. 모노코크 차체 후면에 장착되는 어셈블리는 볼트로 고정해 강성을 확보하고 무게 배분과 충돌 보호 성능까지 높였다. 완전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능을 제공하는 아투라의 표준 EVSE 케이블로 충전 시, 단 2.5시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또한 주행 모드에 따라 주행 중 엔진을 통해 전력을 추가로 공급받을 수 있다.

맥라렌은 아투라를 개발하며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모두에게 혁신적인 기회였다. 그 중 가장 중요한 혁신 요소는 E-모터 및 배터리 팩을 포함하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하지만 맥라렌이 자랑하는 초경량 엔지니어링을 완벽히 실현시키는 것이었다. 맥라렌은 새로운 경량 아키텍처인 MCLA(McLaren Carbon Lightweight Architecture)를 개발해 아투라에 최초로 적용했다. MCLA는 전체적인 중량을 줄이면서 동시에 유연하고 견고하다.

거기에 안정성까지 높였다. 순수한 차체 중량을 뜻하는 건조 중량은 1395kg에 불과하다. 맥라렌은 중량 감소를 위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 사용되는 케이블을 포함해 다양한 경량화에 성공했다. 덕분에 배터리 팩 88kg, E-모터 15.4kg 등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소요된 총 중량은 130kg에 불과하다.

MCLA는 비스포크 배터리 컴파트먼트(Bespoke Battery Compartment)를 포함해 전기식 난방, 환기 및 공조(eHVAC) 시스템이 탑재된 획기적인 이더넷 전기식 아키텍처이다. 시스템 구동을 위해 필요한 케이블은 최대 25%를 줄였으며 데이터 전송 속도는 매우 빠르다. 이밖에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경고, 도로 표지판 인식 등 다양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의 작동에 최적화됐다.

아투라 디자인은 맥라렌의 디자인 철학인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lows Function)’를 계승한 순수한 슈퍼카의 모습이다. 낮은 노즈, 캡 포워드, 높은 테일 스탠스의 슈퍼카 고유의 익스테리어와 맥라렌 다이히드럴 도어, 차체에 더 가깝게 접히는 미러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볼드한 캐릭터 라인을 강화하며 짧은 휠베이스와 낮은 스탠스를 통해 공격적인 캐릭터를 완성한다.

맥라렌 디자인팀은 맥라렌 모델의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면서 새로운 하이브리드 슈퍼카를 위한 디자인 접근 방식도 시도했다. 유연한 형태와 기술적으로도 완벽한 조각품과 같은 차체는 절단선과 패널 연결부위를 최소화시켜 전체적으로 하나의 패널로 보이는 효과를 연출한다. 에어로다이내믹 성능과 냉각을 위한 공기 역학적 디자인은 성능 향상을 위한 프런트 스플리터 중앙의 eHVAC 시스템을 위한 인테이크와 전면 장착 레이더까지 탑재하고도 완벽한 디자인과 기능성을 자랑한다.

아투라의 콕핏은 운전자 중심 설계의 표본 같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모드 선택과 핸들링 성능을 강화하는 컨트롤 장치는 스티어링 휠에 탑재된다. 인체 공학적 설계와 성능 향상을 통해 컨트롤을 위한 스위치는 줄이고, 운전자는 스티어링 휠을 잡은 상태에서 원하는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아투라는 E-모드를 포함해 총 4 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컴포트 모드는 40km/h 미만에서 엔진을 비활성화 시키지만 빠른 가속과 전력의 사용이 필요한 경우 지능적으로 사용 범위와 효율성을 적용한다. 스포츠 모드 및 트랙 모드는 응답성과 가속 성능의 극대화를 위해 토크 인필 등 추가 기능을 활용해 공격적인 드라이빙 성능을 제공한다. 모드 선택에 따라 댐퍼의 견고함과 전자식 차체 제어 장치는 운전자의 선호도, 날씨, 도로 조건 등을 반영해 반영된다.

운전자 중심의 차체 제어를 통한 주행 안정성 역시 탁월하다. 아투라의 에어로다이내믹 성능은 향상된 접지력과 다운포스를 제공한다. 특히 리어 액슬을 가로지르는 토크를 독립적으로 제어하는 전자 제어식 디퍼렌셜(E-diff)를 맥라렌 최초로 아투라에 탑재했다. 기계식 디퍼렌셜보다 가볍고 제어가 용이한 전자 제어식 디퍼렌셜은 각각의 뒷바퀴에 공급되는 토크를 상황에 맞게 배분해 코너링 중 발생할 수 있는 언더스티어를 감소시켜 주행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뒤 서스펜션 시스템은 어퍼 위시본, 한 쌍의 로어 링크, 휠 중앙의 타이로드로 구성된다. 혁신적인 아투라 뒤 서스펜션 시스템은 전반적인 주행 안정성은 높이고 언더스티어는 획기적으로 줄여 운전자의 정밀한 컨트롤을 극대화한다. 이밖에 타이어 내부에 전자칩을 내장한 피렐리 사이버 타이어 테크놀러지가 탑재된 타이어는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한 데이터를 아투라의 차체 제어 시스템에 전송해 최상의 타이어 성능을 발휘한다.

스티어링 시스템은 맥라렌 슈퍼카에 적용된 최고의 유압 보조식 시스템이지만, 아투라를 위해 재설계를 거쳐 업그레이드됐다. 경량화를 위한 설계가 적용됐으며 탁월한 승차감과 핸들링 성능을 위한 프로액티브 댐핑 컨트롤 시스템(Proactive Damping Control System)과 결합된다. 맥라렌 고유의 프로액티브 댐핑 컨트롤 시스템은 더 완벽한 성능을 위해 아투라를 위한 맞춤형 업그레이까지 적용했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탁월한 제동 성능을 발휘한다. 맥라렌 최신 LT 모델에 탑재된 브레이크 시스템과 같은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및 경량 알루미늄 캘리퍼가 장착된다.

편안한 승차감은 아투라 개발의 필수 목표 중 하나였다. 특히 EV 주행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슈퍼카는 어떠한 주행 모드를 선택해도 최상의 NVH 성능을 발휘해야 한다. 맥라렌의 경량 아키텍처인 MCLA의 강성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충격을 흡수하는 유체 충진 마운트(Fluid Filled Mount), 새로운 설계의 뒤 서스펜션, 노이즈 캔슬링 시스템이 적용된 피렐리 타이어를 도입해 목표를 이뤘다.

아투라에 탑재된 클럽스포츠 시트는 인체 공학적 설계를 반영해 설계했다. 등받이 부분의 지지력을 제공하는 가용 범위는 넓히고 무게는 줄였지만 운전자에게 더 넓은 다리 공간을 제공하는 등 아투라의 다이내믹한 성능을 편안하게 즐기기에 충분하다.

최신형 맥라렌 인포테인먼트 및 커넥티비티 시스템(McLaren infotainment and connectivity system, MIS II)은 두 개의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공된다. 시스템은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맞춤형 하드웨어로 완벽하게 탈바꿈했으며 스마트폰 수준의 응답성을 제공한다. 특히 스마트폰 미러링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모두 지원된다.

이 시스템은 맥라렌 고유의 트랙 텔레메트리(MTT), 드리프트 컨트롤 등 맥라렌 고유 기술의 최신 버전을 포함하며, 운전자에게 제공되는 주요 정보들을 재설계 했다. 스톱앤고 기능을 포함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다양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의 작동 여부를 선택할 수 있으며 무선 통신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OTA 프로그램을 탑재하고 있다. 이밖에 운전에 특화된 주요 정보만 전달하는 스텔스 모드까지 제공된다.

스마트키는 블루투스 방식으로 차와 통신하며 운전자가 가까이 접근하면 밝혀지는 웰컴 라이트와 도어의 앰비언트 라이트를 가동시킨다. 특히 배터리 소모를 줄이는 저에너지 기술이 적용된 점도 특징이다. 

서킷에서 탄생한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꾸준하고 차분히 준비한 그들의 진화가 현실로 구현됐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슈퍼카 아투라는 보다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이면서 동시에 출력과 무게 등 슈퍼카 고유의 특징과 개성까지 담고 있다. 전동화의 거센 파도에 맥라렌의 대응과 대처는 스마트하다. [시사캐스트]

 

자동차 전문칼럼니스트 크크맨(이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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