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8:07 (금)
[유통트렌드] 패션 이커머스, 치열한 생존게임 열렸다
상태바
[유통트렌드] 패션 이커머스, 치열한 생존게임 열렸다
  • 김은서 기자
  • 승인 2022.12.22 1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에이블리•브랜디, 생존 위한 수익성 개선 노력
- 29CM•W컨셉, 오프라인으로 영역 넓히며 경쟁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은서 기자)

 

지난해 온라인 쇼핑거래액은 전년대비 21% 증가한 190억원을 넘어섰다(사진 Unsplash)
지난해 온라인 쇼핑거래액은 전년대비 21% 증가한 190억원을 넘어섰다(사진 Unsplash)

고금리로 인한 소비시장 침체와 기업 유동성 위기로 패션 이커머스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다. 

그간 패션 이커머스들은 거래액 중심으로 외연 확장을 꾀했다. 시장점유율 확대와 소비자 락인(Lock-In) 효과를 위한 마케팅 비용 투자와 이를 통한 거래액 증가 데이터로, 높은 기업가치를 부여 받고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몸집을 부풀려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거래액은 전년대비 21% 증가한 19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패션 카테고리에서는 무신사가 거래액 2조원 시대를 열었고 무신사에 인수된 29CM과 W컨셉, 지그재그가 여성복 이커머스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성장 지향적 비즈니스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여러 플랫폼들이 등장하고 비슷한 콘텐츠들이 쏟아지면서 경쟁도 치열해졌다.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불러일으키는 큐레이팅 서비스는 물론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 수급도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는 쿠팡도 배송과 물류 인프라 확대에 적자를 보다가 8년만에 흑자 전환을 이뤘지만, 이를 위해 수조원이 투입됐다. 패션 이커머스 기업들은 거래액 측면에서도 무신사와 지그재그를 제외하면 조 단위를 넘지 못하고 있어, 지속된 수익성 악화는 생존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쿠팡 사례를 미루어보어 꾸준한 투자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한 후 거래액을 높이면 자연스럽게 흑자전환이 될 것이라는 이커머스 공식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올해부터는 체질 개선, 수수료 인상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MZ쇼핑앱 3社 지그재그•에이블리•브랜디, 체질개선 불가피

무신사는 지난해 거래액 2조원을 돌파했다(사진 무신사)
무신사는 지난해 거래액 2조원을 돌파했다(사진 무신사)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MZ쇼핑앱을 대표하는 지그재그, 에이블리, 브랜디 모두 지난해 영업이익 손실을 기록했다. 에이블리는 695억원 규모 영업이익 손실을 기록했으며, 브랜디는 지난해 480억원 영업손실을 봤다. 지그재그는 브랜디, 에이블리에 비해 상황이 낫지만, 380억원 규모의 적지 않은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의 영업손실은 과도한 마케팅 비용 투자와 사업 확장에서 비롯됐다. 이들은 고객DB 확보를 위해 매출의 평균 30% 이상을 마케팅 비용으로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블리는 지난해 판관비로만 1241억원을 집행했는데, 이 중 광고선전비로만 380억원이 지출됐다.

브랜디는 지난해 판관비로 전년대비 두 배 증가한 1318억원을 사용했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구매경험을 주고 있지만, 수익성을 내지 못하는 새벽배송 컨텐츠도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랜디는 올해 서울스토어와 집꾸미기를 인수했다(사진 브랜디)
브랜디는 올해 서울스토어와 집꾸미기를 인수했다(사진 브랜디)

때문에 이들의 체질개선은 불가피해졌다. 브랜디의 선택은 앱스 전략이다. 올해에만 서울스토어와 집꾸미기를 인수하면서 타겟 세분화를 진행했다. MZ남성을 타겟으로 론칭한 하이버는 올해 거래액 3000억원까지 성장했다. 서울스토어는 지난 6월 브랜디에 인수된 한 달여만에 거래액이 전년동기대비 100%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 

에이블리는 그간 제로 수수료를 고수하던 정책을 바꿔 매출액의 3%를 수수료로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실제 서버이용료 49,000원만을 받으며 셀러들을 받았지만, 여기에 결제수수료 3.96%, 쿠폰 및 할인비용 분담을 더하면 수수료는 10%대로 책정된다. 때문에 이러한 수수료 부과 정책은 기존 셀러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신규 셀러들도 입점을 고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MZ쇼핑앱들은 라이프스타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거래액을 끌어올렸다. 이젠 저마다 방식으로 생존을 위한 수익성 확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29CM VS W컨셉, 이커머스의 오프라인 진출 경쟁

29CM 올해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82% 성장한 2500억원이다(사진 29CM)
29CM 올해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82% 성장한 2500억원이다(사진 29CM)

W컨셉이 주도하던 여성복 시장은 무신사의 29CM 인수로 판이 바뀌고 있는 듯하다. 29CM의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대비 82% 증가한 2500억원인데 반해 W컨셉은 1991억원에 그쳤다. 

수치상으로는 29CM의 승리로 보일 수 있지만, 내실 측면에서는 W컨셉도 밀리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패션 카테고리만 따져보면 W컨셉의 매출의 70% 이상이다. 또한 모기업 신세계의 유통 노하우를 등에 업고 최근 오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앞서 3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오픈한 첫 오프라인 매장은 개점 한 달 만에 백화점 영캐주얼 매출 상위 3위권에 진입했으며, 매출은 목표 대비 130% 이상의 성과를 기록했다. 또한 올해에만 서울 강남, 대구에 추가 매장을 열며 3개 오프라인 매장을 확보한 상태다. 

29CM는 ‘브랜딩’이라는 테마 아래 소비자들이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공감할 수 있는 체험형 오프라인 공간을 선보이는데 주력한다. 지난 10월 첫 플래그십스토어 '이구성수'와 더현대대구에 두 번째 갤러리형 매장 '이구갤러리 대구'를 오픈했다. 

두 공간 모두 체험과 소통에 중점을 둔 공간이다. 특히 이구성수 제품들은 매장 내에서 직접 아이템을 판매하지 않는다. 다만 제품에 부착된 큐알 코드를 활용해 29CM 온라인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시사캐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