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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서학개미 울리는 일론 머스크의 ‘입방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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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서학개미 울리는 일론 머스크의 ‘입방정’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2.12.26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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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캡쳐]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캡쳐]

69억2624만 달러. 12월 22일 기준, 국내 주식 개인투자자가 원화로 8조원이 넘는 가치를 테슬라 주식 보관 잔액을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 9월 24일부터 12월 23일까지 3개월여 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종목 1위 역시 테슬라였다. 이 기간 약 11억7314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테슬라는 서학개미들로부터 가장 인기가 많은 투자 종목이다. 동학개미가 삼성전자를 사모았다면, 서학개미는 주로 테슬라를 담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회사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투자 열기를 더 끌어올렸다. 미국 전기차 대장주란 상징성을 갖고 있는 데에다가 매 분기 견조한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미리 선점했고,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주당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서면서 ‘천슬라’ 고지에 오르기도 했다. 동시에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도 가입했다.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긴 회사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에 이어 5번째였다. 자동차 업체로는 테슬라가 처음이었다.

트윗으로 거취를 결정한 머스크.[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쳐]
트윗으로 거취를 결정한 머스크.[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쳐]

하지만 연말을 통과하는 테슬라 주주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한때 주당 1000달러를 웃돌던 주가가 현재는 12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10분의 1 수준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평가 손실이 커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악화한 영향이 컸지만, 테슬라엔 남다른 악재가 있었다. 바로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입’이었다.

일론 머스크 CEO는 지난 10월 소설미디어 플랫폼 트위터를 인수했고, 그 뒤로 트위터 경영에 매진했는데 그사이 테슬라 주가가 급락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10월 27일 테슬라 주당 주가는 225.09달러에 마감했는데, 현재는 120달러 수준이다.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는 잇단 돌발 발언으로 시장을 혼란에 빠지게 했다. 최대주주에 올라선 지 8일 만에 직원 3700명을 일괄 해고한 게 대표적이었다. 전체 직원(7500명) 중 절반에 달하는 숫자였다. 

머스크 CEO는 이튿날 트위터를 통해 “회사가 매일 400만 달러씩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면서 “퇴사자에게 법정 퇴직금보다 많은 퇴직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후폭풍은 거셌다. 트위터 직원들은 해고 절차가 정당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트위터에 광고를 중단한 애플을 공개적으로 겨냥했다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엔 언론인 트위터 계정을 무더기로 정지했다가 복원했다.

국내 개인투자자 해외 주식 보관금액 현황.[사진=세이브로]
국내 개인투자자 해외 주식 보관금액 현황.[사진=세이브로]

테슬라 주주들 사이에서 머스크가 본업인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한다는 불만이 쏟아졌다.월가도 머스크의 행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트위터 드라마가 시작한 이후로 계속해서 잔인한 방식으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머스크가 트위터 악몽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투자금융회사 오펜하이머는 ‘머스크 리스크’를 언급하면서 테슬라의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에서 ‘퍼폼(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오펜하이머는 “광고주 이탈에 따른 트위터 재정난이 머스크의 테슬라 보유 지분 처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최근 트위터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테슬라를 향한 투자 심리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진단했다.

결국 머스크는 결단을 내렸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내가 트위터 대표직(head)에서 물러나야 할까”란 설문을 올렸다. 자신이 트위터 대표직에서 물러날지 여부를 여론이 결정해 달라는 취지였다. 머스크 CEO는 “나는 이 투표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튿날 오전까지 이어진 이 설문에 1750만2391명이 참여했다. 결과는 57.5%가 ‘물러나야 한다’고 답변했다. 반대는 42.5%에 그쳤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는 후임을 찾는 대로 트위터 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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