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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반도체 진짜 겨울 온다는데…삼성전자 600만 주주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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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반도체 진짜 겨울 온다는데…삼성전자 600만 주주 괜찮나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3.01.02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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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픽사베이
@픽사베이

한국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는 반도체 업황을 둘러싸고 암울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이 크게 꺾일 거란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주력 상품인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이 폭락 수준이다. 공급량이 넘쳐 빚어진 현상이다. ‘반도체의 진짜 겨울이 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이들 주식에 투자한 개미들의 표정도 어두워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를 2023년 1분기 695억원 적자, 2분기 674억원 적자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이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9년 1분기(7052억원 적자)가 마지막이다. BNK투자증권도 삼성전자 DS사업부가 2023년 1분기에 2900억원 적자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를 둘러싼 전망은 더 어둡다. 지난해 4분기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하고 올해에도 영업손실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영업 적자 규모가 1조원대를 기록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분기 기준 적자를 낸 건 2012년 3분기가 마지막이었다. 

SK하이닉스 주가 추이.[자료=네이버증권]
SK하이닉스 주가 추이.[자료=네이버증권]

10년 넘게 적자를 내지 않던 두 기업에 잿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건 반도체 업황이 그만큼 급속하게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생산이 직전 달보다 11% 급감했다. 지난 8월 12.8% 감소 이후 3개월 만에 최대 감소치다. 반도체 가동률도 12%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10월과 11월에 각각 1년 전보다 17.4%, 29.8%가량 줄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인 메모리반도체의 수익성 악화 문제가 심각하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기업 투자가 줄면서 스마트폰‧PC 수요가 감소 해 재고만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은 57조3198억원으로 2021년 말보다 38.5% 늘어났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재고자산도 64.4% 급증한 14조6649억원을 기록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5월 3.35달러였던 D램(DDR4 8GB)의 고정거래가격은 12월 2.21달러까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반등이 올해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전망이 맞아떨어질 경우, 당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반등이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601만만명의 소액주주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주’다. 지난해 코스피에서 개미가 가장 많이 산 종목 역시 삼성전자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1월 3일부터 폐장일인 12월 29일까지 삼성전자 5554억원 어치를 사들여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 추이.[자료=네이버증권]
@삼성전자 주가 추이.[자료=네이버증권]

개미들의 집중 매집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꾸준히 하락곡선을 그렸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증시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5만5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가 5만500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12월 들어 가장 낮은 주가로 올해 거래를 마치게 됐다. 연초인 1월3일(7만8600원) 대비로는 29.64% 감소했고 고점 대비해서는 40% 빠졌다. 100만명에 가까운 소액주주를 모은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폐장일에 52주 최저가인 7만5000원을 기록하면서 증시를 마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더 악화된 실적이 발표된다면 주가 반등 기대를 접을 수밖에 없다. 주가가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있으니 저점 매수 전략을 세우라는 게 증권가의 공통적인 의견이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게 쉽지는 않다. 2021년 초만 해도 주가 10만원을 넘보던 삼성전자는 주가가 지난해 내내 횡보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좋을 때도 주가가 오르지 않았는데, 실제로 실적이 나빠지면 언젠간 오른다는 믿음으로 물려 있는 수백만명의 개인투자자는 애가 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하반기 이후 가파른 실적 회복세를 보이지 못한다면 지난해와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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