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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이슈] 노 마스크 시행 “벗으니 시원한데, 한편으로는 어색하고 걱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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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이슈] 노 마스크 시행 “벗으니 시원한데, 한편으로는 어색하고 걱정돼”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02.01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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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밀집한 의료기관·약국·대중교통 등은 반드시 착용해야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픽사베이
@픽사베이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됐으나,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 역사, 학교 교실 등에서는 여전히 상당수가 마스크를 쓰고 있다. 3년여만에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장소들이 늘어났지만 그간 익숙해져 있었던 탓에 무작정 결별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마스크 착용은 쌀쌀한 날씨에는 추위를 막는 방패막이, 얼굴과 표정을 감추는 효과, 감염 예방 효과 외에 여성들에게는 메이크업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를 줬다. 앞으로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뿐만 아니라 경로당, 헬스장, 수영장에서도 마스크 착용은 자율에 맡겨지지만, 의료기관과 약국, 감염취약시설, 대중교통 등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드디어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니…‘기쁘고 설레’

@질병관리청 제공.
@질병관리청 제공.

정부가 지난해 5월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원칙적으로 해제하기로 한 것에 이어 올해 1월 30일부터는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마스크 착용은 원칙적으로 자율에 맡겨진다. 지난 2020년 10월 코로나19 방역조치로 도입된 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는 27개월여 만에 사라지게 된 것이다. 대중교통, 병원 등 일부 시설은 제외됐지만, 대부분의 장소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져 일부 시민들은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동구에 거주하는 양모(36)씨는 “이제 마스크를 웬만한 곳에서 다 벗을 수 있다고 하니 뭔가 홀가분하다”라면서 “써야 하는 곳이 아직 있어서 조심해야겠지만 숨통이 트인다”고 말했다. 직장인 성모(30)씨도 “오랫동안 마스크를 쓰느라 피부 트러블이 많이 생겨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앞으로는 마스크를 안 써도 되니 피부가 좋아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코로나 변이가 나오지 않게 될 때까지 마스크 착용 계속 쓸 것”

반면 주부 이모(40)씨는 “아직 아이들이 어려 코로나에 대한 걱정이 큰데 마스크 의무화가 해지되서 걱정이 많이 된다”며 “지금까지 확진되지 않기 위해서 정말 조심히 지냈는데 지금까지의 노력이 물거품 되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직장인 공모(33)씨도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는데 어린이집 안에서 생활할 때 마스크를 벗어도 괜찮을지 고민이 된다”라면서 “선생님께 당분간은 마스크를 쓰고 생활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일부 시민들은 정부의 의무가 사라졌음에도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직장인 강모(25)씨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돼서 좋기는 하지만 그동안 손도 자주 씻고 개인 소독도 열심히 해 감기에 크게 걸리지 않았던 것 같다”라면서 “앞으로도 왠만하면 마스크를 쓰고 생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언어 학습이 중요한 아동들에게는 ‘희소식’

마스크가 해제된 첫날인 30일 유치원이나 학교 등에서는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치원, 학교, 학원 등에서 자체적으로 착용 유지 방침을 내리고 있는 곳도 있고, 이런 방침은 없지만, 아이들 스스로 벗기를 망설이는 사례들도 있다. “그동안 아이들의 장기적인 마스크 착용은 언어발달과 감정 인지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주부 양모(35)씨는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데 언어를 학습해야 하는 시기라서 마스크를 착용한 선생님의 입술을 볼 수 없고 말소리 또한 또렷하게 듣기 힘들어 걱정된다”라며 “의사소통은 언어를 학습하는 일과 더불어 표정을 읽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에 마스크 해제를 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는 없어졌지만 시민들은 권고사항에 더욱 무게를 둔 것”

@메가박스 제공.
@메가박스 제공.

각 지자체나 시설 자체적으로 지침을 마련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할 수도 있다.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방역당국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장소에는 ‘착용 의무 시설’임을 안내하도록 했다. 방역 당국은 ▲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거나 의심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하는 경우 ▲ 고위험군이거나 고위험군과 접촉하는 경우 ▲ 최근 2주 사이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 ▲ 환기가 어려운 3밀(밀접·밀집·밀폐) 실내 환경에 있는 경우 ▲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함성·합창·대화 등 비말 생성행위가 많은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강력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변이 발생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민들이 아직 코로나19를 경계하는 중이라고 해석했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마스크 착용 의무는 없어졌지만, 시민들은 권고사항에 더욱 무게를 둔 것”이라며 “중국발 입국 규제로 변이 바이러스 감염 현황을 관리하고 있지만 여전히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스스로 판단하고 건강을 챙겨야 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라면서 “감기 기운이 있거나 비슷한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하고 자가진단을 꼭 해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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