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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검사', 제보자 정모씨 대질조사 거부로 수사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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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검사', 제보자 정모씨 대질조사 거부로 수사 난항
  • 정수백 기자
  • 승인 2010.06.0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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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검사' 의혹을 조사 중인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성낙인)는 제보자인 건설업자 정모(52)씨가 대질조사를 거부함에 따라 오는 9일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검사들의 성접대, 향응 등에 대한 대가성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 4월 말부터 활동하게 된 진상규명위는 한 달 만에 해산절차를 밝을 것으로 보인다.

진상규명위 하창우 대변인은 3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오는 9일 7차 회의를 끝으로 모든 활동을 종료하게 됐다"면서 "그날 지금까지 조사결과와 관련된 검사들에 대한 징계 의견 등을 종합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2일) 정씨가 조사단의 조사방식에 불만을 제기하며 3쪽 분량의 대질심문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며 "사실상 검사장은 물론 다른 검사와의 대질조사도 무산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질이 무산된 상황에서 남은조사가 어려워진데다, 검찰도 하루빨리 환부를 도려내고 쇄신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오는 9일에 결과를 발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조사단은 이날 서울고검에서 열린 제6차 전체회의에서 현재까지 조사단의 조사 내용, 즉 사안별 조사내용과 증거, 수표 등 자금 추적 결과, 참고인 진술 등을 정리한 80쪽 분량의 보고서를 규명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하 대변인은 "오늘 보고받은 조사 결과는 조사 자체에 대한 내용이기 때문에 징계나 형사처벌에 대한 직접적인 의견은 없었다"면서 "다만 징계 대상자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조사단 내부적으로 박기준 부산지검장과 한승철 대검찰청 감찰부장의 혐의 입증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정씨가 대질조사를 거부함에 따라 핵심 쟁점인 성 접대 의혹 등에 대해서는 실체 규명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진상규명위 산하 조사단은 의혹이 지난 4월 22일부터 활동을 시작해 리스트에 오른 현직 검사 68명과 전직 검사 29명, 수사관 8명, 접대업주를 비롯한 참고인 25명 등 총130명에 대한 조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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