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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라이프] 이혼한 男女, 전 배우자 시각 차이 이렇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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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라이프] 이혼한 男女, 전 배우자 시각 차이 이렇게 다르다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03.16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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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녀 62% “이혼 후 전 남편 행복하게 살지 못할 것”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이혼 남녀 간 전 배우자에 대한 시각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픽사베이] 

‘이혼’, ‘돌싱(돌아온 싱글)’ 등의 단어가 낯설지 않은 요즘이다. TV 프로그램 중 이혼을 다루는 ‘돌싱포맨’이라는 프로는 이혼한 연예인들이 무겁게 돌싱 라이프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가벼운 대화의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예전처럼 이혼이 사회적 지탄을 받는 시대는 지났고, 이혼 후에도 자신의 결혼생활을 스스럼없이 말하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이런 가운데 이혼 남녀 간 전 배우자에 대한 시각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전 배우자가 적당한 남성을 만나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여성은 전남편이 ‘어떤 여성을 만나도 행복하기 힘들 것’이라고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전 아내, 전 남편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직장인 장모(39)씨는 2년 전 아내와 헤어졌다.

장 씨는 “등산 동호회에서 아내를 만나 6개월 연애 후 결혼했는데 살다 보니 성격이 완전히 달라 부딪히는 일이 많았다”라면서 “양보 없이 싸우기만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너무 지쳤다”라며 이혼 사유를 밝혔다. 그는 “현재 전 아내에게 남자친구가 있는 걸로 아는데 잘되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40)씨 역시 “남편과 식당을 운영하다 코로나로 인해 경제적으로 힘들어졌는데 그러다 보니 다툼이 많아졌다”라며 “결국 지난해 이혼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 남편이 늘 원하던 얌전한 여성 만나서 재혼하기를 바란다”라면서 “어쨌든 아이 아빠니깐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돌싱女 62%, 전 남편 행복한 결혼생활 할 수 없을 것

돌싱남녀 사이에서 재혼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사진=온리유 제공]

지난 14일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와 비에나래가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16명(남녀 각 2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전 배우자의 생활 자세 등으로 보아 그(녀)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할 이성이 얼마나 있을 것 같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59.3%가 긍정적인 답변을 골랐지만, 여성은 62.0%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긍정적인 답변의 경우, 남성 21.3%·여성 9.3%가 ‘부분의 상식적인 이성은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남성 38%·여성 28.7%가 ‘특별히 문제없는 이성은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부정적인 답변은 남성의 27.5%·여성의 43.8%가 ‘소수의 특별한 이성을 제외하고는 행복하게 살기 힘들 것’이라고 봤다. 또 극단적으로 ‘어떠한 이성도 행복하게 살기 힘들 것’이라고 답변한 비중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13.2%·18.2%를 차지했다.

성격 차이, 생활 습관 등의 차이로 이혼 결정해 

‘전 배우자와의 결혼생활이 힘들었던 가장 큰 이유’를 묻는 질문에도 남녀 간 견해차가 컸다. 남성은 ‘부부조화상의 문제’로 답한 비중이 33.3%로 가장 많았고, ‘본인에게 문제(25.2%)’와 ‘상대에게 문제(22.1%)’ 등의 대답이 뒤따랐다. 여성은 ‘상대에게 문제(34.1%)’가 결혼생활이 힘들었던 원인으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피아노 학원을 운영 중인 윤모(41)씨는 “4년 전 남편과 헤어졌는데 남편의 게으른 성격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말이나 연휴 내내 소파에 누워서 꼼짝도 하지 않는데 처음에는 피곤해서 그러는 줄 알았다”라며 “알고 보니 그냥 그 사람의 생활 습관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놀아달라고 울고 사정하고 애교를 피우는데도 그냥 누워서 자고 텔레비전 보고 핸드폰만 들여다보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다 보니 울화통이 터졌다”라며 “그 사람은 게으른 생활 습관을 고치지 않는 이상 그 어떤 여자를 만나도 행복해질 수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男, 결혼생활에 문제가 생기면 책임감을 더 많이 느껴

[사진=TV조선 우리이혼했어요 화면 캡처]
전 배우자와의 결혼생활에 대해 여성들이 좀 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진=TV조선 우리이혼했어요 화면 캡처]

‘전 배우자와의 결혼생활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었습니까?’라는 질문에서도 남성보다 여성이 결혼생활 전반을 좀 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남성은 ‘굴곡이 있었다(31.0%)’와 ‘무난했으나 막판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28.3%)’라는 답변을 1, 2순위로 꼽았다. 여성은 ‘결혼 기간 대부분 힘들었다(39.2%)’와 ‘굴곡이 있었다(27.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온리유 관계자는 “전 배우자와의 결혼생활이 힘들었던 이유로 남성은 특정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성격이나 생활 자세 등의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의견이 많았고, 여성은 전 남편에게 문제가 있었다고 특정하는 점이 눈에 띈다”라며 “일반적으로 남성은 가장으로서 결혼생활에 문제가 생기면 책임감을 더 많이 느끼며 전 배우자에 대한 인식은 여성이 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전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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