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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우익 통일부 장관, 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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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우익 통일부 장관, 퇴임
  • 정수백 기자
  • 승인 2013.03.1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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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11일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류 장관은 이날 퇴임사에서 "우리 정부에는 원칙과 유연성을, 북한 당국에게는 좋은 선택을, 그리고 여러분(통일부 직원)께는 '통일준비' 한마디를 각각 남겨 놓겠다"며 "이웃나라에는 'Unitiative'를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Unitiative'는'Unification(통일)'과 'Initiative'(이니셔티브·주도권)의 합성어로 한국이 주체가 된 통일이 준비돼야 한다는 뜻으로 류 장관이 언급해온 개념이다.

이어 류 장관은 '시인(詩人)은 남아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라는 김소월의 '초혼' 싯구절을 인용하면서 "제게는 따로 금낭(錦囊)에 넣어 남겨줄 지혜 자체가 없다"면서 "나머지는 청사 복도에 서있는 통일항아리에게 물어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현 정부의 통일정책과 관련 류 장관은 "정부는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고 상생공영의 길을 열어가고자 했지만 북한은 하늘의 이치를 거슬러 주민들을 학대하고 핵실험을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을 내다보시기 바란다"며 "지금은 온 국민이 통일의지를 결집하고 행동으로 나설 때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한 류 장관은 "그러나 잊지 마시기 바란다. 준비된 통일은 축복이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통일부 직원들에게는 "생존의 한계상황에 놓인 북한 주민들과 그들의 인권을 잊지 말라. 2500만 북한 주민을 포용할 수 있게끔 이 땅에 와 있는 2만5000여명의 탈북민부터 따듯이 감싸 안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대 교수 시절을 포함해 33년 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한 그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전원귀로(田園歸路)에 오른다"며 퇴임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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