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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커스] ‘제로슈거’ 대세에 소주도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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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커스] ‘제로슈거’ 대세에 소주도 합류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04.24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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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無’ 열풍 “건강 이어 맛까지 잡았다”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사진=처음처럼 공식 인스타그램]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판매 1억 병을 돌파한 새로소주. [사진=처음처럼 공식 인스타그램]

최근 제로 소주가 인기를 끌면서 주류업계에서 잇따라 제로(Zero, 0)를 표방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작년 9월 선보인 제로 슈거 소주 ‘새로’가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판매 1억 병(한 병에 360mL)을 돌파하며 올해 연 매출이 1000억 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주류 시장에 새로운 열풍을 불러온 제로 소주는 술을 마셔도 살이 덜 찔 것이란 기대감으로 다이어터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데 ‘제로’가 붙었다고 0칼로리일까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칼로리 신경 안 써도 되니 한결 마음이 편해”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9월 중순 처음 선보인 ‘처음처럼 새로’가 출시 7개월여 만에 누적판매 1억 병을 돌파했다. 1억 병의 ‘처음처럼 새로’는 20세 이상 우리나라 성인 인구 4천300여만명이 약 2.3병씩 마신 것이다.

직장인 서모(49)씨는 “코로나가 완화된 이후 회식이 많아지고 모임도 잦아졌다”라면서 “많으면 일주일에 3~4번의 술자리가 있는데 안마실 수는 없으니 제로 칼로리의 소주를 마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건강을 생각해야 할 나이가 되니 주변 친구들도 대부분 제로 소주를 마시자고 한다”고 전했다.

대학생 강모(23)씨 역시 “친구들과 술을 마실 때 요즘은 거의 제로 소주를 시킨다”라면서 “친구들이 살찌는 것에 예민하다 보니 칼로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제로 음료에 이어 제로 소주까지 나와 한결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롯데 ‘'새로’ 1억병 판매고 눈앞…매달 평균 90억 매출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매달 평균 90억 매출을 기록 중인 새로 소주.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제로 소주 ‘새로’는 기존 소주 제품과는 달리 과당 대신 대체 감미료를 사용, 소주 고유의 맛을 지키기 위해 증류식 소주를 첨가했다. 또 한국의 멋과 아름다움을 담은 도자기의 곡선미와 물방울이 아래로 흐르는 듯한 세로형 홈을 적용해 한국적이며 현대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첫선을 보인 ‘처음처럼 새로’가 누적 판매 1억병을 돌파하며 대표적인 ‘제로 슈거’ 소주로 자리 잡았다”면서 “올해도 다양한 프로모션과 콘텐츠로 ‘처음처럼 새로’가 국내 전체 소주 시장의 대표 주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마케팅으로 점유율 방어하는 주류업계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진로이즈백을 리뉴얼한 진로 제로슈거 소주.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새로 열풍을 잠재우기 위해 올해 초 ‘진로’를 제로 슈거 제품으로 리뉴얼해 내놓은 하이트진로도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점유율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 또한 무설탕 소주 시장에 출사표를 내놨다. 앞서 두꺼비를 내세워 돌풍을 일으킨 진로이즈백을 올해 초 리뉴얼을 통해 ‘진로 제로슈거’를 내놨다.

리뉴얼한 진로는 알코올도수를 기존 진로보다 0.5도 낮춘 16도로, 칼로리는 기존 10kcal 낮은 320kcal로 맞췄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진로 리뉴얼 출시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당류를 사용하지 않은 제로 슈거 콘셉트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또한, 진로 핑크 에디션을 올해 2월 한정 출시하고, 굿즈 팝업 스토어 두껍상회를 여는 등 다양한 마케팅으로 점유율 방어전에 나서고 있다.

대체감미료로 과당 없앴지만…유해 성분 함량 비슷

직장인 전모(30)씨는 “요즘 다이어트 중이라 금주를 하고 있는데 어쩔수 없이 마셔야 할 경우 제로 소주를 마신다”라면서 “도수도 중요하지만, 칼로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여자들의 모임에서는 제로음료, 제로소주가 인기”라고 덧붙였다.

대구경북지역소주인 금복주에서 지난해 9월 출시한 ‘제로투’ 역시 한 병 기준 331칼로리로 시중에 나온 제로슈거 소주 중 칼로리가 가장 높고 선양주조의 선양은 298칼로리로 가장 낮다.

기존 일반 소주가 400칼로리 정도임을 감안하면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니다. 같은 기준으로 하이트 진로의 진로 제로슈거‘는 320칼로리, 무학의 ’좋은데이 과당zero‘는 330칼로리, 대선의 ’대선 슈가프리 역시 324칼로리로 흰 쌀밥 한 공기의 300칼로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금복주 관계자는 “소주의 칼로리는 알코올 도수와 비례한다. 측정에 방식 따라 수치가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제로투’의 경우 알코올 도수가 16.5도로 14.9도의 선양이나 16도의 새로보다 칼로리가 높은 것으로 미뤄볼 때 알코올이 칼로리 수치에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칼로리 낮다고 마음 놓고 마셔선 안 돼”

한편 전문가들은 “당뇨와 다이어트와 관련해 제로슈거 제품을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며 “소주뿐만 아니라 탄산·커피·에너지 음료에 ‘제로’ 라벨이 붙었다고 하더라도 당 수치가 높아서 식이 조절이 필요한 사람, 혹은 당뇨 환자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제로’ 음료라고 해서 무조건 0㎉인 것도 아니다”라면서 “제로를 표방하는 무가당 음료도 대부분 단맛의 정도와 특성에 따라 각종 대체 감미료를 섞기 때문에 소량이라도 칼로리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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