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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이슈] 이익으로 이자 못갚는 '한계기업'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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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이슈] 이익으로 이자 못갚는 '한계기업' 증가세
  • 이산하 기자
  • 승인 2023.05.24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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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 차별화된 접근…여신관리 필요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취약기업 상태가 3년 이상 지속된 한계기업의 비중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취약기업 상태가 3년 이상 지속된 한계기업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금리상승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환율상승(원화값 하락) 등 3고(高)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0년부터 3년 간 지속된 코로나19도 기업실적 위축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익이 줄면서 이자도 갚지 못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셈이다.

취약기업은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 이하인 기업이다. 한계기업은 취약기업 상태가 3년 연속인 기업이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계기업 비중은 전체의 14.4%를 나타냈다. 지난 2018년 한계기업 비중은 9.8%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9년 11.3%, 2020년 12.7%, 2021년 13.5%로 증가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계기업이 증가함에 따라 유형별 차별화된 접근으로 여신 관리의 고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 음식숙박업 한계기업 비중 44.8%

산업별 한계기업 비중.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산업별 한계기업 비중.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이 대기업 대비 한계기업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중소기업의 한계기업은 지난 2019년 11.6%에서 2022년 14.9%까지 확대됐다. 반면 대기업은 2019년 9.8%에서 2022년 12.3%로 증가했다. 코로나19 펜데믹, 경쟁 심화 등으로 한계기업 비중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산업별로는 업황이 악화됐던 조선업, 음식숙박업, 여행·사업지원 등 부진 산업뿐만 아니라 성장산업(전자·정보 등), 성숙산업(자동차·의복 등)에서도 한계기업 비중이 증가했다.

조선, 음식숙박, 여행·사업지원 산업 등은 조선업의 장기 불황과 펜데믹에 따른 실적악화로 한계기업 비중이 늘었다. 코로나19 시기의 음식숙박업 한계기업 비중은 2022년 기준 44.8%까지 상승했다. 외출·외식과 여행이 위축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업황 호조를 나타냈던 제약, 전자제품 제조, 정보서비스 산업 등에서도 경쟁 심화에 따른 실적악화로 한계기업이 늘었다. 실제로 제약, 정보서비스업의 한계기업 비중은 2022년 각각 23.5%, 14.2%까지 상승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부동산업 한계기업 비중도 2022년 기준 30.9%까지 증가했다. 운송제조업의 한계기업 비중도 24.8%를 나타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김문태 연구위원은 "불황형 산업은 업황 침체로 전반적인 영업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한계기업은 매출 급감에 따른 자산 효율성 악화와 차입금의존도가 심화된 것이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 "한계기업 차별화된 접근 필요"

한계기업 비중추이.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한계기업 비중추이.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코로나19 펜데믹에 따른 불황, 경쟁 심화, 산업 트렌드 전환 등으로 한계기업 비중은 최근 몇 년 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엔데믹에 따른 코로나 정책지원 축소, 투자시장 위축으로 한계기업의 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업 여신의 만기 도래, 가격 인상이 반영된 재고 투입 등으로 고금리, 고물가 영향이 점진적으로 기업 실적에 반영되면서 수익성과 자금조달비용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

특히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은행의 기업 대출금은 총 26조4000억원 증가해 금리인상이 이뤄질 경우 재무 리스크 확대가 우려되고 있다.

김문태 연구위원은 "한계기업의 리스크가 확대되기 전에 각 산업별 특성에 따른 채무조정이나 사업전환 지원, 구조조정 등 차별화된 접근과 여신 관리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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