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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10명 중 4명 ‘스마트폰 과의존’…청소년 정신건강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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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10명 중 4명 ‘스마트폰 과의존’…청소년 정신건강 ‘빨간불’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05.31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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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6명 중 1명 “인터넷·스마트폰 사용 시간 조절 어려워”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우리나라 청소년 사이버 도박 조사에서 3.3%가 중독 위험군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픽사베이]

“우리 아이는 핸드폰 그만하라고 하면 화를 내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 온라인 수업이 없어졌는데도 초·중학생의 스마트폰 중독은 오히려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생 대상 청소년 사이버 도박 조사에서는 3.3%가 중독 위험군인 것으로 확인됐다.

청소년들은 스마트폰을 하는 이유에 대해 “심심해서”, “스마트폰을 하다 보면 시간이 빨리 가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등을 꼽았다. 문제는 스스로 시간을 통제하지 못하거나 스마트폰에만 의존해 다른 생활을 하는 것이 꺼려진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학교생활이나 사회생활 등을 무리 없이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청소년들 스마트폰에 과하게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나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청소년도 늘었다. 2022년 10대(10~19세) 청소년 10명 중 4명(40.1%) 이상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전년 대비 3.1%p 증가했다. 학교급별로는 중학생(45.4%)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에 가장 취약하며, 초등학생(37.6%), 고등학생(36.6%) 순이다.

여성가족부는 29일 전국 학령전환기(초4·중1·고1) 청소년 약 128만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3일∼28일 실시한 2023년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초등학생 39만9천129명, 중학생 43만9천655명, 고등학생 43만8천5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진단된 청소년은 조사 대상 127만6천789명 중 18.1%(23만634명)였다. 이같은 비율은 지난해(18.5%)보다는 0.4%포인트 낮은 것이다. 중학생(9만730명·20.6%), 고등학생(7만4천777명·17.1%), 초등학생(6만5천127명·16.3%) 순으로 과의존 위험군 학생이 많았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과의존 위험군 늘어…미디어 과의존 저연령화 반영”

청소년들 사운데 중학생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픽사베이]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중인 인모(11)군은 부모님과 스마트폰 사용을 두고 매일 설전을 벌인다.

그는 “부모님과 약속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하루에 1시간, 주말에는 2시간으로 되어 있지만 학교 다녀와서 학원 가기 전이나 저녁 먹기 전 휴식 시간에도 자주 봐서 부모님께 혼이 난다”라며 “한번은 유튜브를 보다 학원버스를 놓쳐 크게 당황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 ‘보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매번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아 속상하다”고 전했다.

중학생 공모(15)군도 “친구들과 카톡으로 얘기하거나 SNS 등을 보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라며 “학교나 학원 숙제 등을 해야 하는데 ‘조금만 보다가 하자’라는 생각이 길어져 숙제를 못 해 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김모(18)양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바로 핸드폰부터 보고 밤에는 누워서 핸드폰을 보다 잠이 든다”라며 “간혹 ‘핸드폰이 없던 시절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편리함은 있지만 우리 생활에 너무 깊숙하게 들어와 있어서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남자가 여자보다 위험군이 많아…사이버도박 위험군 역시↑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은 저연령화 추세다. 중학생은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이 전년보다 4천388명 많아졌고, 그 비율도 전년 20.5%에서 20.6%로 소폭 확대됐다. 초등학생의 경우 과의존 위험군 수는 7만1천262명에서 6만5천127명으로 줄었으나, 조사 참여 인원이 감소해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16.0%에서 16.3%로 증가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등교가 재개된 이후로 온라인 수업이 줄어들면서 청소년들의 인터넷 과의존이 전반적으로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초등학생과 중학생 과의존 위험군이 늘어난 건 미디어 과의존 저연령화 추세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여가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7월 처음으로 초등학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이용습관 진단조사를 한다. 학생의 문해력을 고려해 보호자 관찰조사 방식으로 진행한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청소년 사이버 도박 조사에서는 중1·고1 학생 87만7천660명 중 2만8천838명(3.3%)이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중학생(1만6천309명·3.7%)이 고등학생(1만2천529명·2.9%)보다, 남자가 여자보다 위험군이 많았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학습 지속가능성에 대해 청소년 절반이 ‘부정적’

청소년들의 사이버 도박 위험군의 44.5%에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과의존이 함께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청소년 일탈도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 중·고등학생 100명 중 13명(13%)은 최근 30일 안에 술을 마신 적 있으며, 전년 대비 2.3%p 증가했다. 중·고등학생 100명 중 약 5명(4.5%)은 최근 30일 안에 담배를 피워본 적이 있었다. 2021년 소년범죄자(14~18세)는 5만 4천여 명으로 전체 범죄자의 4%이고, 범죄유형으로는 재산범죄가 40.3%로 가장 많았다.

전체범죄 중 소년범죄 비중은 전년 대비 0.1%p 늘었다. 사이버 도박 위험군의 44.5%에서는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이 함께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확산된 온라인 학습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는 청소년 절반 이상이 부정적인 의견이었다. 2022년 청소년(13~18세)의 88.5%는 원격수업을 경험했는데, 10명 중 6명(59.1%)은 원격수업이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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