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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유시민 향한 비판 서슴치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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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유시민 향한 비판 서슴치 않는 이유?
  • 이상희 기자
  • 승인 2011.04.08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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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을 4·27 보궐선거를 놓고 비난전을 펼쳤던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8일 새벽 극적으로 단일화 협상을 타결했다. 이로써 양측의 헤게모니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양당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민주당은 분당을에 출마한 이종웅 국민참여당 후보가 사퇴를 선언한 7일에도 유시민 대표를 맹비난했다.

“독선적이며 안티 세력을 많이 만드는 스타일을 고쳤으면 좋겠다.(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 “(김해을 )야권공동심의안은 사리사욕에 얽매여 여러 가지 연대의 원칙과 기준, 명분을 많이 손상을 시켰다.(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

눈여겨 볼 대목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행보다. 그간 ‘야권단일화는 국민의 뜻’이라고 누누이 강조했던 손 대표는 7일 참여당이 공식 초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정상의 이유로 이 후보 사퇴 자리에 불참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7시 20분 분당을 지역주민에게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10시 30분 성남시청 방문, 12시 20분 요한성당 노인대학을 방문하는 오전 일정을 소화했다. 기존의 스케줄 변경이 어렵더라도 다른 야당 후보가 사퇴하며 손 대표 지지를 선언하는 자리에 오지 않은 것은 뭔가 석연치 않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민주당 측은 재차 기존의 일정 변경이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손 대표는 현재 여론조사에서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와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손 대표가 야권연대를 확인하는 자리에 오는 것만으로도 역전카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또 민주당은 이날 이 후보의 사퇴와 관련된 공식적인 논평을 하지 않았다. 전현희 원내대변인, 손학규계인 차영 대변인, 이춘석 대변인, 김현 부대변인 모두 이 후보의 사퇴와 유시민 대표에 대해 함구했다. 민주당 내부에서 제기된 ‘유시민 비토론’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방증한 셈이다. 이로써 이날 참여당의 후보 사퇴 및 야권연대 선언 자리는 사실상 반쪽짜리 기자회견에 그쳤다.

유 대표도 이 자리에서 “제게 쏟아지는 인격적인 비방, 참여당에 대한 비난은 신생정당으로서 겪을 수밖에 없는 과정”이라며 “우리가 견디고 뚫고 나갈 수밖에 없다. 너무 참여당을 비난 안 해주셨으면 한다. (정당이)작다고 존엄성이 없는 게 아니다”라며 민주당에 서운함을 피력했다.

다만 유 대표는 이종웅 후보 사퇴와 관련, “여야 간 힘의 균형을 위해 제1야당이 강력한 리더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반영한 것”이라며 “야권 단일후보인 손학규 대표의 승리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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