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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나가수와 2012년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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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나가수와 2012년 대선?
  • 정수백 기자
  • 승인 2011.04.17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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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프로그램인 MBC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는 실력파 가수들이 진검승부를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흥분을 전하는 냉혹한 서바이벌 게임이다.

'나가수'에 출연하는 가수들은 '비주얼' 보다는 소름끼치는 가창력을 갖고 있으며 또, 오랜 기간 쌓아온 내공으로 평가단의 심판을 받는다.

이와 관련, 가수 '휘성'은 최근 케이블채널 MBC드라마넷 토크쇼 '미인도'에 출연해 "'나가수'에 출연 못 할 것 같다"며 "나는 실력이 안 된다. 노래뿐 아니라 무대에서 긴장을 하지 않고 관객들을 편하게 해주는 것도 실력인데, 나는 대중을 편하게 해주지 못 하는 것 같다"고 솔직히 밝혔다.

이런 가운데, 시청자들은 '나가수'에 폭발적 관심을 보였다. 시청률도 따라서 급등했다. 이에 "'나가수'는 아이돌 그룹에 싫증난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었다"는 분석이다.

"화려한 '비주얼'보다는 가창력을 갖고 있는 가수들로부터 감동 받고 싶은 시청자들의 욕구와 '나가수'가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이와 맞물려, 정치권 일각도 '나가수 트랜드'를 주목하고 있다. 순간적인 바람에 따른 인기나 수려한 외모로는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는 얘기다.

그보다는 국민들은 진정한 실력파 정치인들의 대결을 보고 싶어하며, 이런 흐름이 2012년 대선에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른다.

대선이 가까워지면 여기저기서 이런저런 이유로 '누구누구가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그러면서 대선 예비주자들이 급증하게 된다. 하지만 '나가수 트랜드'는 이와는 방향을 완전히 달리한다.    

얼마전 '아이유'측은 '나가수' 출연에 거절의사를 분명히 했다. 소속사는 "쟁쟁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울뿐 아니라 스케줄상의 이유로 출연하기 힘들 것 같다"며 사실상 거절의사를 전했다.

그나마, 지금까지 거론된 가수중 가장 유력시되는 후보는 '양파'다. 소속사는 '양파' 출연에 대해 확답을 피한 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출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한다.

진정한 실력을 갖춘 가수들의 경쟁을 통해 감동을 받고 싶은 시청자들은 역시, 강력한 내공을 가진 정치인들의 2012년 대선 무대를 보고 싶어할 것이다. 2012년 대선이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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