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8:07 (금)
명인제약 이가탄 방송광고 소비자 현혹 우려
상태바
명인제약 이가탄 방송광고 소비자 현혹 우려
  • 최치선 기자
  • 승인 2014.05.13 17:3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잇몸치료제 아닌 보충제, 광고는 잇몸치료효과 부각

(시사캐스트, SISACAST= 최치선 기자)

명인제약 이가탄이 지난해 방송광고비로 138억을 지출해 1위를 차지했다. 이가탄은 또 광고효율도 삼성 지펠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집중적으로 소비자를 공략한 결과다.

"잇몸 튼튼, 이가탄탄. 잇몸을 건강하게 이가 탄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할아버지, 할머니 잇몸 튼튼해. 엄마 아빠, 삼촌, 이모 이가 탄탄해"
위 광고문구, CM송은 시청자라면 누구나 따라부르기 쉬울만큼 단순한 멜로디로 되어있다.
이처럼 부르기 쉽고 반복적인CM송은 유명 연예인들을 출연시켜 시청자들의 호감을 샀다. 하지만 최근 이가탄이 잇몸질환 치료제가 아닌 단순한 보충제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광고의 과장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런데 다음에서 랩돌이 치과의사 최순혼의 라임북을 운영 중인 치과의사 최순호 씨는 이가탄 광고의 잘 못된 부분을 자신의 블로그에서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치주질환'이란 "풍치"를 말하는데 질환의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눈다.

치주질환은 연령과 깊은 관계가 있지만 직접적 원인은 치아에 지속적으로 쌓이는 치태와 치석때문이다.

이렇게 치태와 치석이 쌓이면, 잇몸에 꾸준히 염증이 발생하게 되고 염증으로 인해 잇몸이 붓고 피가 나고, 뼈가 흡수되어 치아가 흔들리고 통증이 발생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위의 증상들을 가진 사람들이 치과에 내원해 진료를 받기보다 TV광고로 세뇌된 '잇몸약'을 통해 해결해보려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번거롭고 무서운 치과 진료 대신, 하루에 몇 번 복용하는 약으로 질환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다.

왜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일까? 그것은 앞서 말한 것 처럼 이가탄의 TV광고때문이다.  유명 연예인들이 여러 명 나와서 따라하기 쉬운 노래를 반복해서 부른다. 심리적으로 이 약을 먹으면 광고에서처럼 금방 고기를 뜯어 먹을 수 있을 것 같이 보인다.

여기에 여러 대학 병원의 임상 연구를 통해 효과까지 입증되었다 하니 이 보다 끌리는 약이 어디 있을까?

잇몸에서 피가 나고, 붓고, 통증이 생기는 것은 잇몸에서 염증반응이 진행되고 있다는 심각한 '신호'이다. 이 때는 반드시 치료를 받고, 관리를 열심히 하라는 신호로 받아 들여야 한다. 하지만 이가탄을 복용하면 마스크를 쓴 것처럼 그러한 신호가 일시적으로 감추어진다. 그렇다고 항염작용, 지혈작용을 완전히 하지는 못한다. 단지 잠시 덮어 두는 것이다. 그리고 치료시기를 놓쳐 더 큰 불행을 자초하게 된다.

치주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앞서 말했듯이 치석을 제거하고, 치태가 지속적으로 쌓여있지 않도록 관리를 꾸준히 해야 한다.

이가탄의 염화리소자임, 비타민 C, E등은 항산화작용과 지혈작용, 항균작용을 한다. 하지만 이것들은 '치주질환을 치료하지 못한다. 잇몸약 이가탄은 '보조제, 보충제'정도이지 그 이상이나 그 이하도 아니다.

현재 인사돌과 이가탄은 잇몸약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둘의 매출은 2011년 700억 중 500억 이상을 차지했다. 인사돌은 2012년엔 1분기 매출 2위에 올랐다.  이런 엄청난 물량공세로 잇몸약은 슈퍼나 마트에서 과자를 고르듯 쉽게 선택할수 있게 되었다.

더욱 소비자를 현혹시킨 부분은 "여러 대학 병원에서 임상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잇몸약을 통해 치주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된 것이 아니라 "치과치료와 병행해야"라는 단서가 붙어야 한다.

잇몸약을 복용해서 잠시 붓기나 피나는 증상이 가라앉을 수 있지만 치주질환이 개선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최순호 의사는 잇몸약을 맹신하는 것보다 평소 칫솔질, 치간칫솔 및 치실 사용, 스케일링을 제대로 하는 게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지적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이가탄의 광고는 오해의 소지가 많다. 특히, 치료제가 아닌 보충제임에도 잇몸질환을 개선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만들수 있다. 그렇게 되면 자칫 소비자를 현혹시켜 질환을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사랑이 2014-06-13 10:04:09
이가탄 먹어본 분들은 다 알겠지만 잇몸치료효과 전혀없다. 회사에서 적자보면서도 저렇게 열나게 광고비 들여 광고때리는것은 회사이미지 마케팅을 위해서다. 회사이름 세뇌를 통해 다른 약 구매유도로 이어지게 된다고 보는듯하다. 아무튼 나도 이가탄광고보고 비싼 돈주고 약은 약대로 사먹고 나중에 결국 치과가게 되더라...근본치료가 안된 상태에서는 깨진독에 물붓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