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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핸드볼 日꺾고 베이징 올림픽행 “경사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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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핸드볼 日꺾고 베이징 올림픽행 “경사났네”
  • 최진철 기자
  • 승인 2008.02.11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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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낭자 무려 13점차 대승 ‘우생순’이 현실돼
낭군들도 일본 맹추격 뿌리치고 3점차로 이겨

철벽수문장 부부 ‘강일구-오영란’ 최고 활약
“이젠 시작… 올림픽 동반메달 향해 담금질”

우여곡절 끝에 한국 남·녀 핸드볼 대표팀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본선에 동반 진출했다.

1월29일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일본을 누르고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확보한 데 이어 30일 남자핸드볼 대표팀도 역시 일본을 꺾고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남자 대표팀은 30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 재경기에서 일본을 28-25로 이겼다.
 
남자 대표팀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3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앞서 열린 29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경기에서 한 수 아래 일본을 34-21,무려 13점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 태극 낭자, ‘우생순’이 현실로

여자핸드볼 태극 낭자들이 일본을 꺾고 베이징올림픽 본선에 진출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다시 만들어냈다.

한국과 일본만 출전한 이번 재경기에서 승리한 한국은 단 한 장이 걸려 있는 베이징행 본선 티켓을 차지해 2004년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덴마크에 승부던지기 끝에 아쉽게 놓친 금메달에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한국 여자핸드볼은 1984년 LA올림픽부터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여자핸드볼이 올림픽 정식종목이 되던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선에 나갔던 일본은 32년 만에 본선행을 노렸지만 기량차를 실감하며 주저앉았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1988.1992),은메달 3개(1984.1996.2004)를 따낸 한국에 일본은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

전반 2분 김차연이 일본 수비진 깊이 파고들어 터닝 슛을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넣은 한국은 곧바로 동점골을 내줬지만 이후 7분 동안 명복희의 잇따른 7m 스로 성공과 우선희의 속공,이상은의 돌파 슛,안정화의 돌파 등이 작렬하며 금세 7-1로 스코어를 벌렸다.
 
한국은 일본의 계속되는 패스 미스와 슈팅 남발로 계속 점수 차를 유지하며 전반을 18-12,6점차로 마쳤다.

후반 들어 주장인 수문장 오영란의 연속되는 선방 속에 한국은 오성옥의 날카로운 패스와 골문 구석을 노리는 슈팅이 터지며 점수를 계속 벌렸다. 한국의 주 득점원은 속공이었다.

후반 16분 24-18 상황에서 안정화와 김차연,문필희,우선희가 4차례 연속으로 속공을 성공시켜 금세 28-19,9점차로 달아났다. 이미 경기를 포기한 일본은 패스미스와 맥이 빠진 슈팅을 남발하며 더 이상 따라올 힘을 잃었고 한국은 여유롭게 대승을 마무리했다.

◆ 남자 대표팀 “우리도 질 수 없다”

‘여자는 한국에 패했지만 남자는 한국을 이길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속에 일본 관중 7000여 명이 모여 들었다. 경기 시작 40초 만에 백원철이 골문을 연 한국은 전반 4분 동점골을 허용하고, 1분 후 역전골까지 내줬다. 한국은 전반 17분까지 일본과 세 차례 동점을 주고받으며 접전을 벌였다.
 
팽팽하던 균형이 무너져 한국 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건 전반 18분. 한국은 정수영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7-6으로 앞서 나간 데 이어 윤경민의 가로채기를 백원철이 이어받아 속공을 성공시키며 8-6으로 앞서 나갔다. 한국은 이태영의 왼쪽 측면 돌파로 13-9까지 달아났고 전반전을 14-11로 마쳤다.

한국은 후반 12분 20-17로 앞선 상황에서 정수영의 두 골에 이태영의 돌파까지 이어지며 순식간에 23-17로 6점 차까지 앞서나갔다. 그러나 일본은 이때부터 전열을 가다듬으며 맹추격을 시작했다. 점수차는 23-21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이때부터 백원철의 활약이 시작됐다. 백원철은 후반 25분 24-22에서 외곽슛을 넣었고 2분 뒤 26-24에서도 페인트 동작에 이은 돌파로 골을 성공시켰다. 백원철은 이에 그치지 않고 경기 종료 55초 전 왼쪽 측면 돌파 이후 슈팅까지 성공시키며 점수를 28-24로 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인기몰이 계속될 듯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흥행이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지역예선 재경기에서 한국 남·녀 대표가 동반 승리를 기록해 흥행 기록에 청사진이 켜진 상태다.

영화 ‘우생순’은 30.5%의 예매율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상황과 감동적인 스토리 그리고 출연배우들의 적극적인 홍보가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특히 지난 30일 일본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핸드볼 아시아 예선 경기에서 김정은, 문소리 등 영화 ‘우생순’의 출연배우들이 직접 응원에 참여하고 공중파TV를 통해서도 생중계 되는 등 영화의 흥행이 핸드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그동안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겪었던 핸드볼계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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