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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유승민-이재오 지역구 공천 도장 안찍겠다"…무공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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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유승민-이재오 지역구 공천 도장 안찍겠다"…무공천 선언
  • 이하나 기자
  • 승인 2016.03.24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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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당 대표 직인 없는 추천서, 무효…후보자 등록 불가능"

(시사캐스트, SISACAST= 이하나 기자) 24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유승민,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에 대한 공천장에 도장을 찍지 않겠다고 선언해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 은평을, 송파을, 대구 동을, 달성군 등 5곳에 대한 공관위 결정에 대해서 의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선언했다.

김 대표가 거론한 5군데는 ▲대구 동을 이재만 ▲서울 은평구을 유재길 ▲서울 송파구을 유영하 ▲대구 동구갑 정종섭 ▲대구 달성군 추경호 후보자 지역구다.

김 대표는 또 "이를 위해 후보등록이 끝나는 내일까지 최고위도 열지 않겠다"며, "이 길이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들이 제게 맡긴 무거운 명령을 받드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결정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제게 쏟아지는 어떤 비판과 비난, 무거운짐을 감수하겠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번 결정을 발표하기 전에 최고위원들과 만나 상의를 하는게 예의이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이번 결정이 자신의 '결단'에 따른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한구 위원장의 공천 파동을 격한 어조로 비판했다.

김 대표는 "공천과정에서 당헌 당규에 따라 원칙과 정도로 갔으면 벌어지지 않을 일이 수없이 생겼다"며, "공천권을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돌려드리겠다는 약속을 못 지킨 것을 당 대표로서 고개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공천과정에서 당을 위해 헌신한 동지들이 당과 멀어져 국민 공천제를 통해 막고자 했던 탈당과 당 분열이 되풀이됐다"며 "아름다운 승리자가 될 기회가 봉쇄되고 당이 가해자, 피해자로 나뉘어 당 을 떠난 동지들이 남긴 '이건 정의도 민주주의도 아니다. 밀실공천에 보복을 당했다'는 말이 가슴에 비수로 꽂힌다"고 유승민 의원의 전날 탈당 회견 내용에 공감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선거법 49조상 후보자 등록을 위해서는 추천정당의 당인(黨印)과 당 대표의 직인이 날인된 추천서가 있어야 한다"며 "당 대표의 직인이 없는 추천서는 무효라 후보자 등록은 불가능 하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또 '위조 또는 다른 직인이 날인 된 추천서의 효력'에 대해 "최초 정당을 등록할 때 당인과 당 대표 직인이 등록돼 있다. 후보자 등록시 이를 대조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들 후보자들은 23일까지인 당적 정리시효도 지나 탈당후 무소속 출마도 할 수 없으며, 역차별 논란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김 대표의 기자회견 전문.

존경하는 국민 당원 동지 여러분. 먼저 새누리 공천 관련해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와 걱정을 끼쳐 정말 죄송하고 송구하단 말씀을 다시 드린다. 저희 새누리는 총선을 맞이해서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상향식 공천을 당론으로 정했다. 국민 눈높이, 지역주민 원하는 후보, 공천권을 국민에 돌려드리는 게 정치혁신이고 정치발전의 최선 방안이라 생각한다. 공천 결과 253개 지역구 중 단독 지역을 빼고 경선 가능 지역은 192개 지역이었고 1, 2위 격차 많은 곳 등을 제외하면 꼭 경선해야 하는 곳이 161곳이었다. 경선은 141곳을 치르며 국민께 약속드린 100% 국민공천은 관철이 안 됐다. 공천권을 국민 당원 동지 여러분께 돌려드리겠다는 약속을 못 지킨 것에 대해 당대표로서 고개숙여 사과말씀드린다. 공천 과정에서 당헌당규에 따라 원칙, 정도 갔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 수없이 생겼다. 공천 과정에서 당을 위해 헌신하고 수고를 안 아낀 동지들이 당과 멀어졌다. 국민 공천제를 통해 막고자 했던 탈당, 당 분열이 되풀이됐다. 아름다운 승리자가 될 기회가 봉쇄되고 당이 가해자, 피해자로 나뉘었다. 당 떠난 동지들이 남긴 '정의', '민주주의가 아니다', '공천 사천' '밀실공천'에 불복하겠단 말이 가슴에 비수로 꽂힌다. 당 공천행위가 법의 심판 받게 된 것도 깊은 자괴감을 느낀다. 분노와 지탄의 대상이 되지 않게 정치 혁신한다고 수없이 약속했는데 우리 모습은 그렇지 않다. 정치 입문 이후 선당후사를 모든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 불출마도, 개인 수모도 감수했다. 공천과정을 통해 어떤 길이 진정 새누리를 위한 길인가 수없이 고뇌했다. 우리 당을 살아있는 정당, 건강하고 활기찬 정당으로 만드는 길이 뭔지 많은 분께 묻고 자신에게 물었다. 그 결과 잘못된 공천을 최소한이나마 바로 잡아 국민께 용서를 구하는게 최선의 길이라 생각했다. 당헌당규 지키고 올바르게 적용하는 게 바른 길이라 확신했다. 일관되게 당헌당규에 어긋난 공천은 안 된다고 했다. 현재 서울 은평을 송파을 대구 동을, 달성 동구갑 등 5곳에 대한 공관위 결정에 대해서 의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후보 등록이 끝나는 내일까지 최고위를 열지 않겠다. 의결이 보류된 다섯 곳에 대해서는 무공천 지역으로 남기겠다. 저는 새누리가 국민 믿음을 다시 얻어서 20대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 길이 새누리가 이기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 길이 국민 당원 동지가 제게 맡긴 무거운 명령을 받드는 길이라 여긴다. 새누리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 생각한다. 이번 결정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제게 쏟아지는 어떤 비판, 비난, 무거운 짐은 다 감수하겠다. 국민, 당원동지 여러분 부디 제 결정을 이해해주시고 새누리에 아낌없는 사랑과 성원을 부탁한다. 한 가지 죄송한 건 이 결정을 내려서 발표하기 전에 최고위와 만나서 상의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점 최고위원들께 사과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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