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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 소리에 취하다…'고궁에서 우리 음악듣기'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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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 소리에 취하다…'고궁에서 우리 음악듣기' 각광
  • 최희정 기자
  • 승인 2016.04.26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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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문학·역사 등 다양한 장르 결합…올해 궁별로 관객층 타깃 설정

(시사캐스트, SISACAST= 최희정 기자) 창덕궁, 경복궁 등 고궁이 우리 소리에 취했다.

26일 '고궁에서 우리 음악듣기'로 마련된 공연에서는 판소리에 이어 여성 무용수의 궁중 무용 '검무'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날 열린 '고궁에서 우리 음악듣기'는 아정하고 정갈한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한번 이 행사를 관람하면 다시 찾게된다”며 호평일색이다.

현재 이 행사는 누적 관객 34만명을 기록 중이며, 2008년 시범공연을 거쳐 2009년부터 상설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매년 봄과 가을에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등 서울 내 4대 궁과 종묘에서 전통 음악을 감상할 수 있으며, 궁중음악, 풍류음악, 민속음악, 창작국악, 종묘제례악 등을 들을 수 있다.

연극과 문학, 역사 등 다양한 장르를 결합, 남녀노소를 아우르고 있으며, 올해 가장 달라진 점은 연간 50회 공연을 10회 가량 더 늘린 부분이다. 동시에 궁별로 관객층의 타깃을 설정했다.

이중 덕수궁은 가족 관객들을 위한 '동화음악회'와 음악마니아를 위한 창작국악을 선보이는 '우리노래 새로 듣기', 창경궁은 전통음악 마니아를 위한 '우리 음악 깊이 듣고 길게 듣기'를 마련했다.

종묘에서는 종묘제례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종묘제례악'이 준비된다. 올해는 고궁 외에 박물관으로 반경을 넓혀 '박물관, 외국인을 위한 특별한 공연'도 선보인다.

특히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창덕궁 음악회 중 '낙선재 음악회'로 선보이는 '역사 체험 이프(IF) 당신이 혜경궁 홍씨라면'은 창덕궁 돈화문을 통과해 궐내각사 앞에 서면 조선으로 안내하는 호위무사를 만나게 된다.

관람객은 영조의 며느리이자 사도제자의 부인, 정조의 모친인 혜경궁 홍씨가 되며, 영조대왕이 사도제자를 뒤주에 가두려는 순간, 영조대왕과 사도세자를 만난다. 관람객은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영조대왕을 선택한 관람객은 실제 역사의 현장, 사도제자를 택한 관람객의 가상의 역사를 경험하게 된다.

이와 함께 창덕궁 산책 프로그램으로 '햄릿, 정조와 함께 걷다'는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 살해당안 부왕을 위해 복수를 해야 하는 셰익스피어 '햄릿' 속 햄릿과 아버지 사도세자가 정치적 희생양이 된 것을 보며 강력한 왕권을 꿈꾼 정조의 모습을 교차시킨다.

이에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손혜리 이사장은 "이 프로젝트는 전통예술 활용 관광자원화 사업의 하나"라면서 "매년 궁에서 열리는 프로그램 중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고궁에서 우리 음악듣기'에 꾸준히 참여해온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가야금 명인 황병기는 "왕조시대 궁에 문화 특성이 응집된 것과 같이 현대 관객들을 위해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지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5월부터 11월까지 공연이 이어지며, △'경복궁 음악회' 5월 18~22일·9월28일~10월2일, △'창덕궁 음악회' 5월15일~6월12일·9월4일~10월16일, △'덕수궁 음악회' 6월 10~19일·9월 9~18일, △'창경궁 음악회' 8월 1~29일·10월 11~16일, △'이야기가 있는 종묘제례악' 5월14일~6월4일·9월17일~10월15일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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