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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도약의 계기… 6월 민주항쟁, 그 날을 기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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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도약의 계기… 6월 민주항쟁, 그 날을 기억하다
  • 이정인 기자
  • 승인 2016.06.10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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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민주항쟁 29주년, 전국서 다양한 기념행사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정인 기자) 29년 전 1987년 6월9일.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에서 국민평화대행진(6·10대회)을 하루 앞두고 연세인출정결의대회가 열렸다.

‘독재 타도’ ‘5·18 진상규명’을 외치는 학생 1000여명의 함성 속에서 'YONSEI'가 새겨진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건장한 체격의 한 남학생이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2학년 이한열(당시 22세)씨.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의식을 잃은 이씨는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7월5일 끝내 눈을 감았다.

머리와 코에서 피를 흘리는 그를 이종창씨(당시 연세대 도서관학과 2학년)가 부축하는 사진 을 통해 알려진 이씨의 죽음은 6·10 항쟁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일반 시민들까지 거리로 몰려나올 정도로 6·10항쟁의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결국 대통령 직선제와 평화적 정권 이양을 골자로 하는 6·29 민주화 선언이 발표되기에 이르렀다. 스무살을 갓 넘긴 한 청년의 희생이 이 땅에 군부독재 철폐와 민주주의의 서막을 가져온 것이다.

◇쓰러졌던 그 자리에… 고(故) 이한열씨 동판 제막식 열려

연세대학교는 고(故) 이한열씨 추모 29주기인 9일 이씨가 쓰러졌던 지점에서 동판 제막식을 거행했다.

한 변 길이 50㎝인 마름모 모양의 동판은 이씨가 경찰이 수평으로 발사한 최루탄에 머리를 맞고 쓰러진 연세대 교문 왼쪽 기둥 앞에 설치됐다.

동판에는 한 송이의 꽃 그림과 함께 ‘1987년 6월 9일 오후 5시 당시 연세대 2학년이었던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이 곳, 유월민주항쟁의 불꽃이 피어올랐다’는 글귀가 적혀 있다.

이날 제막식에는 이씨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 1987년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한열기념사업회 김학민 이사장, 이씨와 이종창씨의 사진을 촬영한 정태원 전 로이터 기자 등이 참석했다.

◇野 지도부, 오늘 6·10민주항쟁 기념식 일제히 참석

야(野) 3당 지도부는 10일 올해로 제29주년을 맞는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일제히 참석해 민주열사들의 넋을 기린다.

이날 기념식은 정부와 민간에서 각각 진행된다. 대다수 지도부들은 ‘역할분담’을 통해 기념식에 자리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오전 10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정부가 여는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낮 12시 대한성공회성당에서 열리는 '6월 민주항쟁 29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앞서 ‘이한열 동판제막식’에 참석했던 우 원내대표는 1987년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었다.

국민의당은 천정배 공동대표가 오전 기념식에, 박지원 원내대표가 낮 기념식에 각각 참석한다. 정의당은 노회찬 원내대표가 오전, 낮 일정에 모두 참석해 민주열사들을 추모할 예정이다.

정부 차원의 6·10 민주항쟁 기념식은 2007년 이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면서 이뤄졌다. 올해로 10번째 행사가 된다.

한편 시민사회단체는 2014년 박상증 이사장 등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진 구성을 둘러싸고 정부와 갈등을 빚은 이후 올해로 3년째 정부 행사에 불참하고 별도 행사를 진행한다.

시민사회단체들은 ‘6월 민주항쟁 계승사업회’를 구성해 이날 낮 12시 중구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대강당에서 자체 기념식을 연다.

기념식에는 함세웅 신부, 김근상 대한성공회 의장주교 등 민주화 운동과 종교계 인사를 비롯해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의원 등 야권인사들이 참석한다.

6월 민주항쟁 기념행사는 87년 6월 전국적으로 전개되었던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행사로, 서울, 부산, 인천, 성남, 여수 등 전국 14개 지역에서 기념식과 관련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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