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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여진 강타… 美·유럽 증시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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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여진 강타… 美·유럽 증시 ‘흔들’
  • 이정인 기자
  • 승인 2016.06.2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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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에 휩싸인 세계…파운드가치 31년만에 최저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정인 기자) 국제 금융시장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말을 넘기면서 다소 진정된 아시아 증시와 달리 사실상 진앙지인 유럽을 비롯해 미국 증시는 충격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브렉시트를 위한 절차와 그 파급력 등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27일(현지시간) 주요국 증시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안전자산인 국채와 금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위험을 회피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대비 1.5%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8%, 2.4% 떨어졌다.

브렉시트 결정 당일인 지난 24일 3대 지수가 3∼4%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 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시장은 브렉시트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유럽 증시도 진정 기미를 보이는 듯했으나 하락장으로 끝났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 지수는 2.6% 하락했다. 특히 소규모 내수 업체들의 주가지수인 FTSE 250은 7% 떨어졌다. 24일을 포함한 2거래일 동안의 낙폭은 14%로, 이는 1987년 이래 최대 하락 폭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지수도 초반의 반짝 상승세를 지키지 못한 채 3.0% 하락 마감했고, 프랑스 파리 CAC40 지수 역시 3.0%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도 희비는 엇갈렸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된 달러와 엔의 가치는 가파르게 오른 반면 영국 파운드와 유로 가치는 곤두박질쳤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47% 오른 96.37을 나타냈다. 특히 파운드·달러 환율은 한때 1.3121달러로 31년 만에 최저치로 폭락했다.

상품시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브렉시트가 영국은 물론 전 세계의 경제성장에 부정적일 것이라는 관측은 국제유가를 추가로 하락시켰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31달러(2.8%) 떨어진 배럴당 46.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경기가 부진해지면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게 원유 투자자들의 판단이었다.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는 안전자산 투자로 이어졌다. 미국과 영국, 독일의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떨어졌다. 금 가격은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영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08%포인트 하락한 0.993%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1% 아래로 떨어졌다.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0.008%포인트 내려가 0.1133%,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도 0.024%포인트 떨어져 0.205%를 기록했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금도 강세가 이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30달러(0.2%) 오른 온스당 1324.7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14년 7월 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 때문에 금 가격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브렉시트 직후 3% 하락하면서 공포를 반영했던 국내 증시는 전날 반등에 성공했지만, 27일 미국과 유럽발 공포가 재차 반영되면서 여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99% 내린 1907.71에, 코스닥지수는 0.78% 내린 643.06에 출발한 뒤, 낙폭을 줄여가고 있다. 같은 날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추가경정예산 규모를 발표할 경우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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