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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學>의 가르침과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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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學>의 가르침과 문재인
  • 윤태현 기자
  • 승인 2017.01.17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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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되 그 나쁨을 알며 싫어하되 그 아름다움을 아는 자는 천하에 드물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윤태현 기자)

<大學>에 이르기를, “이른 바 ‘그 집안을 다스림은 그 몸을 닦는 데 있다’고 한 것은 사람이란 자기의 친하고 사랑하는 이에게 편벽되고, 자기가 천히 여기고 미워하는 이에게 편벽되며, 자기가 두려워하고 공경하는 이에게 편벽되며, 자기가 가엾고 불쌍히 여기는 이에게 편벽되며, 자기가 거만하고 게을리 대하는 이에게 편벽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좋아하되 그 나쁨을 알며 싫어하되 그 아름다움을 아는 자는 천하에 드물다”고 했다.
 
이 글은 사람이 친한 사람에게는 사랑을 더 주고 싶고, 미워하는 자는 더 미워하고 싶어 하는 불공평한 마음을 정확히 지적한 것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기득권 누리는 분들은 야권에도 있다"며 국민의당 측 인사들을 비난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장윤선·박정호의 팟짱'에 출연해 "정말 기득권 세력은 새누리당에만 있는 것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는 타협해야 하지만 원칙을 타협할 수는 없다. 혁신을 포기하는 타협을 할 수는 없다"며 "그때 우리 당을 나간 사람은 혁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이었다. 저는 거기에 타협할 수는 없었다"고 거듭 비난했다.
 
문 전 대표는 자당을 탈당한 인사들을 기득권 세력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미워하는 자에게 편벽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문 전 대표의 편벽된 마음은 자파 인사들을 감싸는 대목에서 더 느껴진다. 그는 "정상적인 나라, 상식적인 나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는 꿈을 꾸는 분은 다 친노고 친문"이라며 "비상식적인 기득권을 누리는 반칙과 특권의 세력, 부정부패 세력이 하는 프레임 공격이 친노·친문 패권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친노ㆍ친문 패권주의는 야권에서도 비판받는 대상이다. 오죽했으면 같은 당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8일 문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해 “청산돼야 할 낡은 기득권 세력”이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그는 또 “(문 전 대표는) 이미 기득권이 된 사람이며, 오래 민주당을 장악했고 지금도 여전히 여의도 정치를 상징하는 인물 중의 한 명”이라며 “그동안 정치를 잘 했으면 촛불민심 됐겠느냐”고 거듭 비판했다.
 
정치인이 편벽된 마음을 가지면 그 폐해는 고스란히 그 사람의 몫이 된다. 내 편에게는 듬뿍 사랑을 주고, 반대편에게는 미움을 가득 준다면 소인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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