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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강요 아닌 필요에 미국에 31억 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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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강요 아닌 필요에 미국에 31억 달러 투자
  • 박민영 기자
  • 승인 2017.01.19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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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박민영 기자)

트럼프가 멕시코 등 국외에서 제조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자동차에 35% 이르는 관세를 매기겠다고 엄포를 놓자 GM, 도요타, 포드 등에 이에 현대·기아차도 미국에 31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투자는 미래자동차 기술 확보를 위한 것으로 강요에 의한 투자와는 맥을 달리한다. 

트럼프의 엄포는 미국 완성차업체는 물론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한 국외 업체들까지 콕 집어 압박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17일 2021년까지 5년간 미국에 31억 달러(약 3조 7,000억 원)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과거 5년 대비 10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 늘어난 금액이다.  친환경차, 자율주행자동차 등 R&D 투자와 신차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가 주요 내용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단순 자동차 제조가 아닌 IT와 관련된 자동차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현대·기아차는 기존 앨라배마 및 조지아 공장에 대한 증설도 할 것으로 추측된다.  또 미국 제 2공장 설립 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제 2공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고급차 브랜드 제네세스 생산을 위한 공장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이번 투자는 일상적인 경영 활동의 일부일 뿐 '미국 2공장 신설' 등 현안과 직접 관련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어 구체적인 시기와 세부사항을 예상하기 어렵다.  두 공장에서의 자동차 생산이 이미 포화 상태라 업계에서는 공장 신설을 추측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2005년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 공장을 설립하고 쏘나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싼타페 등을 생산한다.  여기서 현대·기아차는 생산규모 최대치인 37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는 옵티마(국내명 K5)와 쏘렌토 36만대를 생산 중이다.  두 공장에서는 3,00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GM은 17일(현지시간) 10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강요에 의해 일본 도요타도 향후 5년간 미국에 100억 달러(12조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포드도 미시전주에 7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피아프크라이슬러도 미시간과 오하이오에 생산시설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메르세데스벤츠 모기업 다임러도 앨라배마 공장의 SUV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13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는 멕시코 공장 건설을 하겠다는 BMW에게는 국경세 35%를 내게 할 것이라고 압박을 가했지만 BMW는 응하지 않았다. 

18일 신한금융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4분기 영업이익을 1조 39억 원(8.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환율이 전 분기대비 112.2원 달러나 올라 외화 판매보증충당금의 전입액이 3,000억 원 급증한 탓이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재고가 7만 700대(-42.9%)에 그쳐 올해 실적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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