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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의 억울함 호소, 야권 일제히 비난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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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의 억울함 호소, 야권 일제히 비난에 나서
  • 윤관 기자
  • 승인 2017.01.26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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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너무나 많은 허황된 얘기” 對 우상호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어떻게 이러나”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야권은 26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인터넷 방송을 통해 "너무나 많은 허황된 얘기“라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과 관련,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박 대통령은 25일 인터넷 방송 정규재TV를 통해 공개된 한국경제신문 정규재 주필과의 인터뷰에서 "너무나 많은 허황된 얘기, 그 허황된 얘기가 진실이라고 하면서 그걸 바탕으로 또 엄청난 허황된 얘기를 만들어 '카더라'하는 얘기로 잔뜩, 산더미처럼 덮여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나중에 사실이 아닌 거로 밝혀지면, 아니면 말고 하는, 아무도 책임질 필요가 없는 사회가 됐다"며 "그런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허구 속에서 오해를 받고 있는 게 속상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그것도 내 잘못이 아닌가 그렇게 받아들인다"고 주장했다.

야권은 즉각 박 대통령을 향해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억울함을 호소한 것과 관련 "극우보수 궐기를 선동하고 남남갈등을 부추겨 위기를 극복하려는 전략"이라고 반박했다.

우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과 최순실, 박 대통령의 대리인단과 최순실의 변호인이 공모해서 총반격에 나선 것이다. 설 민심을 잡겠다는 것"이라며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어떻게 이러나. 국가를 유린하고 헌법을 유린한 자들이 이렇게 하는 것이 국민에게 주는 설 선물이냐"라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박 대통령이) 본인은 아무런 죄도 없고 누군가에 의해 (탄핵이) 기획됐으며 자신을 둘러싼 모든 집단이 음모집단이라고 했다"며 "이분들에게 시간을 줄수록 이해할 수 없는 형태가 반복된다. 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도대체 이해되지 않는 적반하장식 태도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힐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누군가가 오래전부터 기획하고 관리해온 것 같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블랙리스트도, 최순실 국정농단도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했다"며 "거짓말이 산더미처럼 쌓인 국정농단의 주범이 할 얘기는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박 대통령에게 촉구한다. 탄핵심판에 대한 해명은 인터넷TV를 통해 할 게 아니라 헌법재판소나 특검에 가서 해야 한다"며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고 자꾸 법정 밖에서 변명만 하고 특정 언론을 고소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니 황당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여의도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시사캐스트와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설날을 앞두고 공중파가 아닌 인터넷 방송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지지층 결집을 위한 의도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분위기로는 역풍 가능성도 높아 보이지만 TK를 비롯한 정통적인 여권 지지층에서 박 대통령 동정 여론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번 탄핵과 대선정국은 설날 민심을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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