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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말 많은 인수전…채권단 여론에 한발 물러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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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말 많은 인수전…채권단 여론에 한발 물러섰나?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03.24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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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가 예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박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고 지난 1월 매각 입찰에서 1조원을 써낸 중국 더블스타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를 꼭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여론은 중국에 금호타이어를 넘길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 회장은 개인 돈이 아닌 컨소시엄을 구성해 조달한 외부 자금도 인수자금으로 인정해달라고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에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컨소시엄 불가’ 원칙을 내세웠지만 여론의 움직임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23일 금호타이어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과 채권단은 논의를 거친 결과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 허용 여부’ 안건을 부결했고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현황과 자금조달 증빙서류를 제출했을 때 문제가 없으면 허용해주는 ‘조건부 허용’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우선 박 회장이 채권단을 납득 시킬 수 있는 컨소시엄 구성 현황과 자금 조달 증빙서류를 제출할 수 있느냐다.  또 채권단은 박 회장이 컨소시엄 구성방안 등을 먼저 제출하면 허용하는 방안을, 박 회장은 채권단이 허용해 주면 컨소시엄 구성안을 제출하는 방안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즉 박 회장은 컨소시엄 ‘선 허용’을, 채권단은 ‘후 허용’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총 9개 금융회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채권 비율 75% 이상이 허락하면 박 회장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박 회장이 선 허용을 주장하는 것은 컨소시엄을 사전에 허용하지 않으면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껴 자금을 빌려주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여론과 정부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팔리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또한 더블스타의 규모와 인지도가 금호타이어에 비해 한참 떨어져 있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금호타이어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뒤 기존 임직원의  고용승계를 보장하겠다는 제안과 더불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인재 채용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의 그간의 행태를 봤을 때 핵심 기술만 빼돌리고 다시 매각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국내 여론도 금호타이어를 중국에 매각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오자 산업은행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채권단의 결과가 컨소시엄 선 허용이든 후 허용이든 산업은행은 법정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  컨소시엄 선 허용의 경우, 더블스타가 약속과 다르다며 소송을 제기할 수 있고 후 허용을 할 경우 금호그룹은 채권단을 상대로 매각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조건부 허용 안건은 오는 27일까지 채권단 75% 이상이 동의하면 가결된다.  현재 박 회장 측은 채권단의 동향을 살피고 있고 채권단은 박 회장의 컨소시엄에서 박 회장 개인 자금 투입 규모와 투자자들의 건전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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