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4:21 (일)
도시바 인수에 31조원 써낸 훙하이…SK하이닉스 인수 자금 압박
상태바
도시바 인수에 31조원 써낸 훙하이…SK하이닉스 인수 자금 압박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04.12 22: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 SK하이닉스와 중국 훙하이, 미국 브로드컴과 사모펀드 실버레이크로 압축됐었다.  반도체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일본 정부는 이중 브로드컴 실버레이크 컨소시엄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낙점하고 있었다.  매각가도 2조원 수준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대만 훙하이가 입찰에 3조엔(약 31조원)을 적어낸 것으로 밝혀져 도시바와 일본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월스트리트(WSJ)는 궈타이밍 대만 훙하이그룹 회장이 도시바의 반도체사업 매각 예비 입찰에서 3조 엔을 써냈다고 보도했다. 

훙하이그룹은 애플의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폭스콘으로 유명한 대만 최대 기업이다.  지난해 일본 샤프를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 도시바 반도체를 인수하기 위해 거액을 써냈다. 

도시바가 훙하이에 인수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각각 1위와 4위를 차지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시장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당초 도시바 반도체사업 부문 인수가는 1조 5,000억~2조 엔이었지만 미국 원전사업 관련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자금난 위기에 빠진 도시바에게 3조 엔은 거부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WSJ은 SK하이닉스와 브로드컴 실버레이크 컨소시엄이 입찰가를 2조엔 수준으로 써낸 것으로 보도했다.  SK하이닉스와 브로드컴 실버레이크 컨소시엄이 인수 자금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재 낸드플래시 시장은 삼성전자, 도시바, 마이크론, SK하이닉스가 독점한 상태지만 중국 칭화유니그룹, 인텔이 낸드플래시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훙하이그룹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경우 시장의 판도는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한편 SK하이닉스는 훙하이가 도시바를 인수할 경우 훙하이와의 협력 가능성이 있다.  SK 최태원회장과 훙하이그룹 궈타이밍 훙하이그룹 회장은 특별한 친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훙하이는 2014년 SK C&C 지분을 일부 매입했다. 

또 지난 9일 SK하이닉스는 72단 3D 낸드플래시를 세계 최초 개발에 성공해 하반기 양산에 들어가기 때문에 반도체 노하우가 없는 훙하이와 SK하이닉스가 손잡을 가능성도 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일본 사모펀드와 함께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일본 정부를 의식해 지분을 절반 이하인 20%만 가져간다는 전략도 세운 상태다. 

일본 정부는 재계와 공동으로 ‘일본연합’을 꾸려 매각에 나서자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 도시바 인수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는 더욱 안개 속에 빠졌다. 

한편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역대 1분기 기준 최고치인 37%대에 달할 전망이다.  작년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72%다.  나머지 매출 비중은 낸드플래시 25%, 기타 비메모리 반도체 3%로 구성된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이 최고치에 달한 이유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D램 가격이 두 배 올랐기 때문이다.  

 

[사진출처=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