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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6번째 파업 선언, 일 안하고 임금만 높이려는 노조…파업 손실 5년간 12조 8,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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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6번째 파업 선언, 일 안하고 임금만 높이려는 노조…파업 손실 5년간 12조 8,000억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08.18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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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현대차 노조가 올해에도 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이 강성 노조로 인해 사양길로 접어들 수 있다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6일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17일, 18일, 21일 사흘간 부분 파업을 벌이기로 결의 했다.  17일과 18일에는 1조와 2조가 각각 4시간 파업하고 21일에는 1·2조가 함께 2시간 파업에 돌입한다. 

이틀간의 파업에다 노조가 지난 12일 휴일특근까지 거부하면서 차량 6300여대 규모(시가 1300억원)의 생산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회사는 추산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이 위기에 직면한 것은 노조의 임금상승 요구로 인건비가 늘어나고 잦은 파업으로 생산량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노조의 임금협상 요구로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연간 평균 임금은 지난해 9,213만원으로 도요타 8,790만원과 폭스바겐 8,396만원보다 많다. 

미국GM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기본금 동결을 했으며 신규 근로자 채용 시 기존근로자의 50% 수준으로만 임금을 지급하면서 일자리 늘리기 정책을 노사가 함께 했다.  도요타는 회사가 어려움을 겪었던 2003년부터 4년간 자발적으로 임금을 동결하기도 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는 생산성마저 떨어져 자동차 1대 생산 시 걸리는 시간은 26.8시간이 걸린다.  도요타가 24.1시간, 미국GM이 23.4 시간에 걸리는 것에 비해 2~3시간이 더 걸린다. 

현대차는 노조 측에 기본금 호봉승급분(정기승급분+별도승급분 1호봉=4만 2,879원) 만큼 인상하고 성과급은 200%+100만원으로 지급 규모를 축소했다.  판매 부진으로 위험에 처한 현대차의 현실을 알리고 노조에 협력을 호소했다.  하지만 회사측의 호소는 노조에 통하지 않았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제시안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판단한 노조는 교섭 직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강도 높은 추가파업 일정을 확정했다.

현대차의 2분기 중국 판매는 64.2%로 급감했고 7월 미국 판매도 27.9%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국외 판매가 줄면서 협력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줄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에 대한 협력사의 의존도는 70%가 넘는다.  1·2차 협력업체들의 경영난 심화로 적자가 난 부품사는 전체의 15%, 영업이익률 3% 미만인 기업은 60%에 달해 대출이자도 감당하지 못하게 됐다. 

현대차 노조는 자신들의 회사와 함께 협력사들의 어려움도 외면하고 생산력이 경쟁 완성차업체에 배해 떨어짐에도 떳떳하게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안하무인으로 행동하고 있다. 

1·2차 협력업체의 경영 악화는 현대·기아차에 품질 좋은 부품 공급이 어려워지게 하고 자동차업계의 밸류체인이 무너져 완성차 업체의 미래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노조의 무리한 요구로 국내 완성차 업체는 현지에서 직접 차를 생산해 현지에서 팔고 있다.  지난해 국외 생산 대수는 465만대, 수출은 262만대로 국외 생산이 더 많았다. 

판매부진으로 자동차 업계는 신규 채용도 늘리지 못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5개 업체 가운데 쌍용차를 제외한 4곳이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향후 사측 대응을 지켜본 뒤 23일 쟁의대책위를 열고 추가 투쟁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현대·기아차가 지난 5년간 파업을 벌이면서 야기한 생산차질은 현대차 34만 2,000대로 7조 3,000억 원에 달하고 기아차는 27만 8,400대로 5조 5,000억 원에 이른다. 

현대차 노조는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며 파업을 하면서도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강성 노조로 한국GM은 조만간 한국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굳이 비싸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한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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