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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한국 철수, 펀드 시장 침체와 영업방식 차이로 인한 적자…외국계 운용사들 잇단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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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한국 철수, 펀드 시장 침체와 영업방식 차이로 인한 적자…외국계 운용사들 잇단 철수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09.26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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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JP모건이 한국에서의 펀드 사업을 접기로 하고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다.  펀드시장 침체와 함께 줄어드는 수탁액, 저조한 펀드 수익률 등에 의한 적자로 2007년 한국 진출 10년 만에 공모 펀드 시장에서 떠나기로 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P모건은 자사의 은행, 증권 등 판매사에 설정된 펀드를 다른 자산운용사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또 JP모건자산운용코리아는 JP모건 미국 본사의 결정에 따라 “한국 사업 모델 일부를 조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JP모건은 2015년 말 47명이었던 임직원을 32명으로 줄인 바 있다.

이번 조정 결정은 한국에서 신규 펀드를 만들지 않는다는 의미로 JP모건자산운용코리아가 한국 시장을 완전히 떠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한국에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하는 투자 자문업은 계속할 계획이다.

그리고 관계사인 JP모건증권 서울지점과 JP모건체이스은행 서울지점은 영업을 계속할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JP모건자산운용코리아가 철수하게 되면 기존에 운용 중인 펀드는 고객의 동의하에 해지 하거나 다른 펀드사로 이관하게 된다. 

JP모건자산운용코리아는 한국 진출 이후 국내에서 취급하지 않았던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 펀드, 천연자원 펀드를 만들어 자금을 끌어 모았다. 

JP모건자산운용코리아의 자산은 2012년만 해도 3조 2,000억 원 수준의 수탁액을 갖고 있었다.  당기순이익도 186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펀드 수익률 하락과 다양한 해외 상품을 내놓는 국내외 운용사가 늘어나면서 경영난에 시달리게 됐다.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만 200여 개에 달하고 이 중 수익률이 좋은 운용사는 손에 꼽힐 정도로 적다.  이들과의 경쟁과 외국계 운용사로써의 한계도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JP모건자사운용코리아 수탁액은 9월 기준 8,300억 원으로 구조조정 등으로 몸집을 줄였지만 지난해에는 11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고 올 2분기까지 8억 원의 적자를 냈다. 

2012년 골드만삭스자산운용도 같은 이유로 한국 사업을 철수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도 지난해 1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도 3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삼성액티브자산운용에 펀드 판매 영업권을 넘기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외국계 운용사들이 모든 펀드에서 부진한 실적을 낸 것은 아니다.  펀드 중 수익률이 좋았던 상품도 많았다.  하지만 평균으로 계산했을 때 수익률이 저조한 상품이 많았던 것이다.

또 한국에서의 공모펀드 시장이 생각보다 성장하지 않았고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아 외국계 운용사들이 줄줄이 한국에서 철수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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