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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전자담배 ‘릴’ 출시, 아이코스·글로 단점 보완…싼 연초가격으로 시장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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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전자담배 ‘릴’ 출시, 아이코스·글로 단점 보완…싼 연초가격으로 시장 확대 기대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11.13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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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KT&G가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을 출시해 국내 시장에 먼저 진출한 필립모리스,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BAT)와 본격 경쟁에 들어갔다.  지난 6월 필립모리스는 국내에 처음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출시했고 8월에는 BAT가 글로를 내놨다.  이에 전자담배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KT&G는 7일 권련형 전자담배 릴을 공개했다.  전자담배 디바이스인 릴과 연초인 ‘핏(Fiit)’을 오는 13일부터 서울 9개 GS25에서 시범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궐련형 전자담배에 릴에 대한 기대감으로 KT&G는 최근 5거래일간 9.95% 상승해 지난 8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3000원(2.65%) 오른 11만 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13일부터 사전 예약이 진행되면 20일부터는 서울 전 지역 GS25에서 구매할 수 있다.  릴은 아이코스와 BAT의 장점을 합친 제품으로 무게를 90g으로 줄이고 손에 쥐는 느낌을 개선했다. 

한 번 충전(2시간)으로 20개비 이상 사용할 수 있고 색상은 흰색과 청색 두 가지로 연초인 핏은 ‘핏 체인지’와 ‘핏 체인지 업’ 등 2가지로 출시됐다.

한 대를 피운 뒤 디바이스를 다시 충전해야 하는 아이코스의 단점을 개선했고 BAT의 글로도 연속 흡연이 가능하지만 디바이스가 너무 컸다.  릴은 이도 개선해 크기를 줄였다.

릴은 전용담배 핏을 기기에 꽂아 내부에서 열로 가열해 그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으로 재가 남지 않고 증기가 발생해 냄새가 거의 없다. 

릴의 정상가는 9만 5,000원이지만 쿠폰을 이용해 6만 8,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릴의 가격은 아이코스 쿠폰가(9만 7,000원)와 글로 쿠폰가(7만원)보다 낮다. 

쿠폰은 링 공식 홈페이지에서 성인 인증 후 회원 가입을 하면 발급 받을 수 있다.

핏의 가격은 갑당 4,300원으로 아이코스의 히츠와 글로의 네오스틱과 같지만 핏은 세금인상분을 이미 반영했다.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의 세율을 일반 담배의 90%까지 인상하는 법안이 국회에 통과되면서 4,300원이었던 아이코스와 글로의 연초 히츠와 네오스틱이 오를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KT&G는 이를 미리 반영해 가격을 책정했기 때문에 세금이 올라도 가격을 올릴 필요가 없다.  이에 따라 가격 경쟁력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한 릴이 국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아이코스를 곧 추월할 것으로 추측된다.

일각에서는 기존 흡연자들에게 궐련형 담배를 대체시켜 줄 만큼의 충분한 맛과 만족감, 핏의 아이코스 호환성 여부 등이 신제품 성공의 기본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T&G는 전용케이스를 초기 구매자들에게 5만대 한정으로 증정하고 충전거치대는 홈페이지에서 제품을 등록한 고객에게 1만대 한정으로 증정한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연초를 전용기기에서 250~300도가량의 고열로 찌기 때문에 기존 담배보다 유해물질이 90~95% 적다.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출시된 아이코스의 3분기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 2.5%이고 서울 지역은 5%를 넘는다.

하지만 국내 담배시장 1위이며 강력한 유통망을 가진 KT&G가 뛰어들면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KT&G가 전자담배 시장 확대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KT&G가 마진 폭이 적은 궐련형 전자담배 수요가 확대되면, 그에 따른 고마진 일반 연초담배 판매량 감소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제품 공개 이후 반응과 초도 판매지역인 서울 등에서의 시장 성과를 지켜본 뒤 방향성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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