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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인수전, TRAC그룹·호반건설이 유력…산은 매각 성사에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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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인수전, TRAC그룹·호반건설이 유력…산은 매각 성사에 전력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11.1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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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올 하반기 인수합병(M&A) 대어로 꼽히는 대우건설 인수전에 부동산 개발 전문업체 TRAC그룹, 호반건설, 중국국영건축총공사(CSCC) 등 국내외 전략적투자자(IS)들이 다수 참여해 경쟁을 벌인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산은은 앞으로 입찰 적격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빠르면 연내 본입찰 접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마감한 대우건설 입찰에 TRAC와 호반건설 등 10여 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대우건설은 해외 건설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어 해외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다.  대우건설은 1970년부터 해외시장에 지출해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세계 40여 개국 3,000건 이상의 공사경험을 갖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13일 BOA메릴린치와 매래에셋대우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대우건설 지분 50.75%를 판다는 내용의 공고를 냈다. 

이달 6일까지 국내외 20여개 업체가 비밀유지 확약서를 제출하고 투자설명서를 받아간 업체 중 절반 정도가 대우건설 매각에 관한 투자설명서(IM)을 받아가 실제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투자설명서를 받아간 중견 건설업체 중흥건설과 국내 부동산 개발 업체 엠디엠 등은 불참했다.  대우건설 매각가격과 내년 주택시장 불황을 감안하면 자칫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의 현 주가(주당 6,260원)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할 때 매각가는 약 2조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입찰 후보 중 재미동포 사업가인 문정민 회장이 설립한 미국 투자회사 TRAC가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지난달 TRAC는 총 5,000만 달러(약 56조원) 규모의 이라크 전후 재건 및 신도시개발 사업권을 따냈다. 

이에 TRAC는 이 프로젝트 시공에 대우건설을 활용하기 위해 국내외 SI와 컨소시엄을 만들어 본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 컨소시엄에는 인도 대형 건설사 두 곳이 참여한 것으로 추측된다.

TRAC는 이 프로젝트 외에도 해외 시장을 확대하려는 의도도 함께 갖고 있다. 

국내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는 중견 건설사인 호반건설이다.  호반건설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시공능력평가 3위 건설사로 올라서게 된다. 

대우건설은 토목, 플랜트, 발전 등을 모두 시공할 수 있기 때문에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기대할 수 있게 되는 것들이 많아지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호반건설은 지난해 울트라건설을 사들이기도 했다.

이외에 CSCC, 미국의 건축설계업체 에이컴, 말레이시아 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 등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매각가를 2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고 산은은 투자비를 회수하기보다 매각을 성사시키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한편 대우건설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8조85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8조3935억원)대비 5.5%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5809억원으로 집계됐다. 신규수주액은 전년 동기대비 감소한 2조8792억원이다.

14일 대우건설의 주가는 60원(0.94%) 떨어진 6,16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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