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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값 급상승, 대책 없어 수출업계 비상…외국인에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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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값 급상승, 대책 없어 수출업계 비상…외국인에 호재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11.21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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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원화값이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과 캐나다 통화스왑 체결과 경제성장률 상향조정, 코리아 디스카운트 등의 호재로 원화 자산의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외환당국이 구두 경고에 나섰지만 당분간 원화 강세가 꺾이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환율 급락에 자동차, 가전, 철강 등 수출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환차익으로 투자 수익률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원 90전 내린 달러당 1,097원 50전에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달러당 1,100원 선을 꾸준히 지켜왔지만 1,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 29일(1,098원 80전) 후 1년 2개월 만이다.  이날 장 중 한때는 1,093원까지 뚫고 올라왔다. 

지난주 원화는 나흘간 23전 10전 급락으로 원화가치는 급등했다.  이에 따라 달러 매도 현상이 나타났고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4분기 들어 처음으로 60bp선으로 떨어졌다.  수치가 떨어질수록 국가부도 위험이 줄어든다.

원화 강세 요인은 차고 넘친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3.0%로 올렸고 IMF도 3.0%에서 3.2%로 상향조정했다. 

또 3분기에는 전기 대비 1.4% 깜짝 성장을 했고 4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더라도 올 연간 기준으로 최소 3%~3.2% 성장이 확실하다. 

게다가 캐나다와의 무제한 통화스왑 체결이 원화 강세에 불을 붙였다.  경상수지도 6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나가 9월 경상수지 흑자는 122억 1,000만 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다. 

북핵 리스크도 잠잠해 지고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순매수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는 환차익 때문이다.  달러를 원화로 바꿔 투자하는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주식 매수 후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주식을 팔았을 때 더 많은 달러를 바꿔갈 수 있다.  투자수익률이 올라간다는 의미다. 

3분기 코스피 상장 기업들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9%, 27.66%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고 이러한 실적 호조로 4분기까지 계속될 전망으로 외국인 매수세는 올해까지 꺾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오는 30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소식이 원화값 상승에 힘을 실어줬다. 

원화 강세 속에서도 우리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까 시장 개입도 어렵다.

원화 강세에 내수 기업이나 수입을 주로 하는 기업들은 이득을 보지만 수출기업들에게는 큰 타격이 된다.

문제는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 관련 중소기업까지 영향을 미쳐 대다수 업종의 상황이 나빠질 것이 분명하다.  이에 따라 지난 16일 장 후반 정부의 개입 물량이 들어왔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에 원·달러 환율 하락이 긍정적 요인을 미치기 때문에 정부의 시장개입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 물가가 하락해 물가 하락으로 가계의 소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편 환율하락 수혜주인 대한항공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700원(5.48%) 오른 3만 2,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원자재 수입에 의존하는 음식료 업종인 오뚜기, 풀무원 등은 증시 활황에도 힘을 쓰지 못하다 주가가 상승했다.  이들 업종들은 내수 판매도 늘어나 추가 상승의 여력도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올해 말까지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고 골드만삭스는 “한국 원화, 인도 루피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를 매수하고 싱가포르 달러화와 일본 엔화를 매도하라”고 조언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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