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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몽니…16일 예정된 남북 고위급회담 일방적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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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몽니…16일 예정된 남북 고위급회담 일방적 취소
  • 윤관 기자
  • 승인 2018.05.16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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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2018 맥스 선더'연합 훈련 핑계, 태영호 전 공사 발언 문제 삼은 듯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북한이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몽니를 부리고 있다. 북한은 16일 판문점선언 후속 이행 논의를 위한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조선중앙통신사 보도'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우리는 남조선에서 무분별한 북침전쟁소동과 대결난동이 벌어지는 험악한 정세 하에서 16일로 예견된 북남고위급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일단 현재 진행 중인 '2018 맥스 선더' 연합공중전투훈련을 문제 삼았다.
 
중앙통신은 “11일부터 남조선당국은 미국과 함께 공중선제타격과 제공권장악을 목적으로 하는 대규모 '2018 맥스 선더' 연합공중전투훈련을 벌여놓고 있다”며 “미군의 B-52전략핵폭격기와 F-22랩터 스텔스전투기를 포함한 100여대의 전투기들이 동원돼 25일까지 진행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조선 전역에서 우리를 겨냥해 벌어지는 이번 훈련은 판문점 선언에 대한 노골적 도전이며, 조선정세흐름에 역행하는 고의적인 군사적 도발”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하지만 북이 지적한 '2018 맥스 선더‘ 훈련은 지난 11일부터 시작됐다. 즉 북한이 이를 이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문제를 삼은 것은 다른 의도가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앙통신은 “남조선당국은 우리와 함께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 노력하자고 약속하고서도 그에 배치되는 온당치 못한 행위에 매달리고 있으며,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판문점 선언을 비방중상하는 놀음도 감행하게 방치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는 지난 14일 국회에서 가진 세미나 겸 기자회견을 통해 “김정은의 핵실험장 폐기 외신 초청은 쇼맨십”이라고 밝혔고, 자서전에서 김정은이 즉흥적이며 거친 성격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북한이 태 전 북한공사의 발언에 분노해 남북 고위급회담 취소라는 극단적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는 대목이다.
 
중앙통신은 청와대를 겨냥해 “북남 고위급회담이 중단되게 되고, 첫 걸음을 뗀 북남관계에 난관과 장애가 조성된 것은 전적으로 제정신이 없이 놀아대는 남조선당국에 그 책임이 있다”고 압박했다. 
 
아울러 “미국도 남조선당국과 함께 벌이고 있는 군사적 소동국면을 놓고 일정에 오른 조미 수뇌상봉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과 남조선당국의 차후 태도를 예리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에 미국은 “우리는 계획대로 다음 달로 예정된 미북정상회담 준비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몽니에도 불구하고 미북 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북한의 고위급 회담 취소 조치에 대해서 “너무 앞서 가서는 안 된다. 이 뉴스는 이제 금방 나온 것이다. 추가적인 정보를 가지고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이나 남한 정부 어느 쪽으로부터도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이행할 수 없다거나 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간 다음 달 정상회담 준비를 계속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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