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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자중지란…홍준표 전대 불출마 전격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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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자중지란…홍준표 전대 불출마 전격 선언
  • 윤관 기자
  • 승인 2019.02.11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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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유감이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11일 한국당 선관위의 전대 강행 방침에 반발해 불출마를 선언해 자유한국당이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중지란에 빠졌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전당대회는 모든 후보자가 정정당당하게 상호 검증을 하고 공정한 경쟁을 해 우리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유감이다”라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저의 부족함이다”라며 “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많이 듣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내 나라 살리는 길을 묵묵히 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초 홍 전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전대 후보 6인은 당 선관위가 미북 정상회담의 일정이 겹치는 것과 관련해 전대 연기 요청을 불허하자 보이콧을 선언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비롯한 심재철·정우택·주호영·안상수 의원 등 당권 주자들은 전날 오전 여의도에 있는 한 호텔에서 긴급 회동을 가진 뒤 브리핑을 통해 “당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2·27 전당대회는 2주 이상 연기돼야 한다. 그러지 않을 경우 12일 후보등록을 하지 않는다”며 보이콧 의사를 밝혔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은) 전대후보 6명과 함께 전대 보이콧에 동참한 바 있고, 그 이유도 이미 밝혔기 때문에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동조했다.

반면 박관용 한국당 선관위원장은 11일 이들의 보이콧 의사에 대해서 “보이콧을 하는 것은 그 사람들의 사정”이라며 “우리와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유력한 당권 주자인 홍준표 전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한국당 전대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만약 오세훈 전 시장 등 다른 주자들도 홍 전 대표와 함께 불출마에 동참한다면 이번 전대는 ‘반쪽 대회’로 전락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황교안 전 총리가 당 대표가 된다고 해도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가뜩이나 김진태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5·18 폄훼 발언 파문으로 난타를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당대회마저 계파 갈등으로 반쪽 대회가 된다면 간만에 찾아온 당의 지지율 반등에 찬 물을 껴얹는 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 지도부가 홍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에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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