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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분신 시도' 벌써 3번째... 카풀 서비스 문제 해결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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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분신 시도' 벌써 3번째... 카풀 서비스 문제 해결 '시급'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9.02.12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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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지난 11일 택시기사 김모(62)씨가 국회 앞에서 분신을 시도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건이 있었다.

의료진은 연기를 흡입한 김씨의 상태에 대해 "단정을 내릴 수 없다"며 "시간을 두고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열리는 '카풀저지집회'에 참석한 김씨는 오후 3시50분께 택시에 불을 붙인 뒤 국회 정문으로 향하다 다른 승용차와 부딪혀 정차했다.

이 사고로 김씨는 안면부 등에 화상을 입고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김씨의 차량에는 '카카오 앱을 지워야 우리가 살 길입니다', '카카오 앱을 지웁시다! 우리가 살기 위한 길입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김씨를 마지막으로 본 동료는 "(김씨가) 오늘 택시 4개 단체가 국토교통부 관계자들과 회의를 하는데 조합원들에게 설명해줘야 하니 집회를 마치고 그 이야기를 듣고 가자 했다"며 "여의도 분향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김씨가) 나갔다"고 전했다.

또 분신 관련 낌새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는 동료는 "평소 (김씨가) 카풀 문제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았고, 개인택시조합 간부다 보니 애정과 집착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김씨에 대해 "30년 이상 서울에서 개인택시 기사로 근무한 사람"이라며 "전부터 정부가 카풀 문제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분신하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으로 카카오와 택시업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택시 기사들의 차량 내 분신 시도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0일 택시기사 최우기씨가 분신해 사망한 이후, 지난달 9일 택시기사 임정남씨가 분신 시도를 해 전신에 2도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이번이 세번째 택시기사 분신 시도로, 카카오 카풀 서비스 논란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안타까운 사고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 정책위의장은 "해결책 도출을 위한 과정을 인내와 신뢰를 갖고 지켜봐주길 호소한다"며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기를 요청하고 나섰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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