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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권 레이스, 혼전속에 광주·전남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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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권 레이스, 혼전속에 광주·전남의 선택은?
  • 정수백 기자
  • 승인 2012.05.22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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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에서 호남의 표심은 어디로 움직일까. 민주당 당권 레이스가 울산과 부산 두 지역에서의 대의원 투표 결과 밀고 밀리는 혼전 상황에서 22일 전남 화순에서 치러지는 광주·전남 지역의 대의원투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이해찬 후보와 비노(비노무현) 후보의 김한길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광주·전남의 선택은 호남을 넘어 앞으로의 판세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전남 목포 출신 박지원 비대위원장겸 원내대표와 '이-박 연대'합의를 한 바 있기 때문에 박 원내대표의 호남내 영향력을 감안하면 이 후보가 일단 유리해 보이기는 한다. 이-박 연대는 구체적으로 친노세력과 호남세력이 뭉쳐 당의 주류를 점한다는 구상이어서 이 후보가 호남에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원내대표 선거 1차 투표에서 127표 중 49표를 얻는데 그친 박 위원장의 의외로 저조한 호남세력 결집력은 이 후보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아성인 부산에서 좀더 확실한 압승을 거두지 못하고 1인2표의 1230표 중 353표를 획득하는데 만족해야 했던 이 후보의 성적이 호남 지역에서 어느 정도의 폭발력을 낼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울산 지역 1위, 부산 지역 2위를 기록하며 당권 레이스 초기에 이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며 종합 2위에 올라있는 김한길 후보가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유지할 지도 큰 변수다.

김 후보는 친노세가 가장 강한 부산지역에서도 2위를 기록함으로써 비노 진영의 표를 결집하는데 상당한 강점을 보였고 일부 친노 진영의 표도 흡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흐름을 이어간다면 친노세력과 비노세력이 혼재해 있는 광주, 전남 지역에서 1인 2표 가운데 첫번째 표가 아니더라도 두번째를 얻어 내는데 상당한 호소력을 발휘할 수 있다. 김 후보가 호남 지역의 관문을 뚫으면서 확실하게 양강 구도를 구축할 경우, 앞으로 당권 레이스 판도는 예측불허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른 후보의 경우, 광주 출신인 강기정 후보의 약진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광주 북구갑 국회의원인 강 후보는 지역구 의원이 갖는 이점을 살려 광주에서 1위를 차지함으로써 판세의 대반전을 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려 하고 있다.

이 후보와 역할분담에 합의했던 박 위원장 조차 21일 "광주에서는 유일한 호남주자인 강기정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 위원장의 예상에 따르면 유일한 여성 후보이자 구 민주당계인 추미애 후보도 호남 지역에서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박 위원장은 21일 "광주 이외의 전남지역에서는 구 민주계인 추미애 후보가 선전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지난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첫 1위를 기록해 '이인제 대세론'을 무너뜨리는 출발이 된 광주·전남의 선택이 누구에게 향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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