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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카드 업계 다크호스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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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카드 업계 다크호스 되겠다”
  • 김정수 기자
  • 승인 2008.03.31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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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룸테크놀러지 김진한 대표

 후발주자지만 탄탄한 기술력 바탕 자신감
 5안심 서비스로 소비자 마음 사로 잡을것
"불량률 줄여 믿음주는 고급제품 만들겠다"

그래픽카드 업계는 말 그대로 ‘터프한’ 곳이다. 천원 단위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가격을 모니터링해야하는 한편, 3개월이 멀다하고 신기술과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것에 대응해야 한다.

까다로운 수요에 맞춰 다양한 변형 모델까지 등장하다보니 웬만한 인력으로는 그래픽카드 시장에 새롭게 진출할 엄두도 내기 어렵다.

이러한 그래픽카드 업계에 새롭게 출사표를 던진 기업이 있다. 설립 3년차의 기업이지만 그래픽카드 유통은 이제 갓 8개월째에 접어든 (주)이룸테크놀러지(이하 이룸테크)가 그 주인공.

이엠텍, 렉스텍, 에버탑 등 탄탄한 유통망과 인지도를 갖춘 선발 기업들 속에서 몇 개월 만에 서서히 입소문을 타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터프한 시장 환경 속에서 후발 기업으로서 어떤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지 이룸테크 김진한 대표를 만나봤다.

“소비자들에게 낯선 기업이지만 이룸테크놀로지는 이미 관련 분야 업무를 해오던 기업입니다.”

김 대표는 이룸테크가 소비자들에게는 신생 기업으로 비춰지겠지만 그래픽카드와 메인보드 관련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라는 점을 먼저 언급하고 나섰다.

VGA 사업부와 리페어 사업부, 이렇게 두 개의 사업부로 구성됐으며 바로 리페어 사업부가 국내 주요 그래픽카드 및 메인보드 공급 업체들과 A/S 업무를 수행해왔다는 것. 각 업체에서 감당할 수 없는 제품을 진단하고 수리하는 업무를 3년째 해왔다는 설명이다.

“간단한 콘덴서 교체 정도야 업체들이 직접 수리할 수 있지만 오랜 기간 열에 노출됨으로써 발생하는 BGA 칩 불량 등은 전문 장비와 기술을 필요로 합니다. 이룸테크는 원래 이러한 업무를 전문 수행하는 RMA 대행 기업이었습니다.”

수년 째 제품 진단과 수리 업무를 해오다보니 자체적으로 관련 기술력을 확보하는 한편, 소비자들의 불만을 파악하게 됐고, 이를 기반으로 VGA 시장에 진출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제품 차별화’에 자신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또 내부 직원들이 모두 용산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라는 점도 사업을 확장하게 된 주요 계기의 하나였습니다. 제품 소싱과, 기획, 유통 등 VGA 업계에서 내로라 하는 인원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VGA 분야에 특화된 기술력과 인력을 갖추고 차근차근 준비했기에 8개월만에 월 10K 선의 물량을 공급할 정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김 대표는 자부했다.

◇ “5 안심 서비스로 소비자 신뢰 구축”

그러나 엔비디아와 AMD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요즘, 그리고 이를 틈타 점유율을 높이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한 현재, 후발 주자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란 결코 만만치 않다.
 
특히 그동안 수많은 VGA 관련 기업들이 스러져갔다는 점에서 소비자들과 유통 파트너들에게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그 부분에 가장 주력해왔습니다. 소비자들에게 A/S에 대해 안심시켜줄 의무가 있는 것이죠. 그래서 나온 것이 ‘5 안심 서비스’입니다.”

▲1개월 내 이상 제품은 무조건 신품 교체, ▲현장 수리 및 선출고로 대기 시간 제로 달성, ▲주 6일제 A/S 시행, ▲A/S 연혁 데이터베이스 구축, ▲무상 A/S 2년 보증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반응은 생각보다 빨리 나타났다고.

“8개월여 만에 저희도 놀랄 정도로 많은 성과가 나타났습니다.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이 이어지고 있고요. 유통 파트너들과의 신뢰도 많이 구축됐습니다. 매출 증가 속도가 가파라지는 추세이며, 이룸테크에의 평판도 많이 격상된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를 믿어줬던 소비자들과 파트너들에게 감사드릴 뿐입니다.”

◇ 믿을 수 있는 제품에 주력

사실 그렇다. 아무리 유명한 고급 브랜드라도 A/S에서 혹평을 받으면 고꾸라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그러나 모순되게도 제품을 잘 팔수록 소비자 응대는 소홀해지기 십상이다.

그리고 이는 지금까지 그래픽카드 업계의 지각 변동을 일으킨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남다른 A/S 정책과 ‘초심’을 유독 강조하는 모습은 일견 신선했다.

그러나 A/S는 어디까지나 후행지표다. 소비자들이 많이 선택해줘야 이를 입증할 기회도 늘어난다. 후발주자가 소비자들에게 우선 선택을 받으려면 역시 ‘제품’과 ‘가격’이다. 이룸테크는 이를 어떻게 차별화했고 앞으로 차별화해나갈 계획일까? 물어봤다.

“시행착오도 있었습니다. 다른 어떤 기업들보다 발빠르게 HDMI 채택 제품들을 선보였고 비주류 제품을 우선 공급하기도 했습니다. 타사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고요.”

이러한 정책은 초창기 소비자들의 눈길을 일정 부분 끌어내는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반향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고 그는 토로했다.

“후발 주자가 비주류의 길을 걸었던 셈이죠. 마니아층을 확보한 이후였다면 몰랐겠지만 초반에는 힘든 경우도 많았습니다. 오히려 저희에게 도움이 됐던 품목은 기본에 충실했던 제품들이었습니다.”

타사들이 DDR2 메모리를 탑재한 8천 시리즈를 내놓을 때, 묵묵하게  DDR3 제품만을 공급하는 등 기본에 충실한 제품에 주력한다는 방침도 이래서 나왔다.

“요새 그래픽카드에는 타이머가 달렸다는 농담도 있죠. A/S 기간 후 불량률이 갑자기 늘어나는 것을 빗댄 것입니다. 이룸테크는 소비자들에게 진정으로 보탬이 되는 제품을 공급하겠습니다.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이 이룸테크 제품이라면 믿을 수 있다고 평가할 수 있도록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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