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금리로 대출을 알선해 주겠다는 목적으로 접근해 수수료를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는 저금리 고액대출을 빙자해 수수료 등 명목으로 거액을 받아챙긴 혐의(사기)로 전화금융 대출사기 조직원 9명을 적발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센터장 허모씨(43)를 구속하고 직원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달아난 조직 총책 정모씨(44) 등 2명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허씨 등은 지난 4월부터 2주일간 강남구 역삼동에 사무실을 차리고 "OO은행(OO캐피탈) 과장입니다. 직장인 마이너스 통장, 금리 7% 신용대출 가능합니다"라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무작위로 발송했다.
이를 보고 피해자들이 전화를 걸어오면 이들은 수수료 명목으로 10만원에서 400만원까지 받아챙기는 수법으로 106명으로부터 1억6000만원을 뜯어냈다.
경찰조사 결과 허씨 등은 △문자발송, 대포폰 충전 담당 △대포통장, 대포폰 공급 담당 △전화 상담원 △현금인출 담당 △발신번호 조작 담당 등 업무를 분담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경찰 단속에 대비해 △상호 대화하지 않기 △단속시 진술방법 △대포폰만 사용하기 등 업무 메뉴얼을 제작해 조직원을 교육시키는 치밀함도 보였다.
특히 '하루 1계좌 원칙'을 정해놓고 매일 계좌를 바꾸며 그날 벌어들인 수익은 당일에 분배하는 등 신분노출에 대비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화대출 사기는 신용불량자 등 금융권 도움을 받지 못하는 서민을 상대로 하는 범죄인 만큼 다른 범죄에 비해 죄질이 불량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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