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지난해 2월부터 영업이 정지된 보해저축은행 오문철 전 대표(60)가 은행돈을 빼돌려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오 전 대표가 은행돈 100억여원을 빼돌려 이 돈이 대구의 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에 흘러 들어간 정황을 잡고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주 이 카지노를 압수수색해 회계장부, 고객출입기록 등을 확보했다.
오 전 대표는 부실대출로 은행에 1200억원대 손실을 끼치고 금융감독원 직원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로 기소돼 지난 2월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이번 오 전대표의 횡령에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 이른바 '이용호 게이트'의 당사자인 로비스트 이용호씨(54)가 개입됐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지난해 보해저축은행에서 적합한 담보도 없이 2~3차례에 걸쳐 총 142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GG그룹 회장이던 지난 2001년 계열사 자금 680억원을 횡령하고 보물선 발굴사업 등으로 주가를 조작해 250억원의 차익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가 2007년 출소했다.
그러나 2010년 10월 자신의 변호사 돈 10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6월을 선고받고 또 구속됐다.
한편 검찰은 오 전 대표가 빼돌린 은행돈이 흘러들어간 카지노에 출입이 금지된 내국인들의 왕래 단서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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