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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홍삼 대전’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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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홍삼 대전’ 막 올랐다
  • 이광용 기자
  • 승인 2008.04.06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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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급성장 ‘“올 6~7,000억대” 황금알낳는 거위로
대상·롯데 신제품 출시하며 인삼공사에 ‘도전장’

홍삼시장을 노린 식품업계의 ‘노다지 싸움’이 한창이다.

그동안 홍삼시장은 한국인삼공사에 의해 독점됐으나 1999년부터 일반 기업에 개방되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홍삼시장규모는 2005년말 현재 3900억원. 2004년 3100억원에서 20.5%가 증가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작년 5500억원에 이어 올해는 6000억원으로 성장해 2010년에는 8000억원대까지 볼륨이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홍삼시장이 이렇게 각광받는 것은 우리 전통 보양식품인 홍삼에 대한 인지도가 타 건강기능식품과 비교할 수없이 높은데다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높기 때문이다.

홍삼 시장은 지난 60여년 동안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이 독점해 왔다. 지난 96년 인삼전매제가 폐지되기 전까지 홍삼은 국가에서 관리했기 때문에 정관장만이 독점할 수 있었고, 10년전 전매제가 폐기됐지만 그 아성은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을 노리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 홍삼시장은 한국인삼공사가 70%이상을 독점한 가운데 롯데제과, 동원F&B, 농협, 대상 등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인삼공사는 ‘정관장’이란 브랜드로 홍삼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정관장 심볼에서 태극은 대한민국 특산물을 상징하며 6개의 별은 6년근의 여섯 장엽을 도형화했다. 정관장은 현재 40여개국에 수출되는 등 글로벌 브랜드로도 명망이 높다.

한국인삼공사는 정관장이란 브랜드로 홍삼뿌리, 홍삼제품, 음료 등을 제품화해 판매하고 있다.

6년근 홍삼과 소이톨을 주성분으로 한 ‘홍삼인슈 100’을 내놓은데 이어 정관장 전속모델인 최경주 선수의 소니 오픈 우승 기념으로 그가 이용하고 있는 최고급 홍삼인 ‘천삼(天蔘) 20지’ 적립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홍삼인슈 100’은 6년근 홍삼, 소이톨, 바나바100, 계피 등 전통적으로 우리 몸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식물성 소재를 사용해 인체에 도움을 줘 정상적인 생체리듬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

소이톨은 지중해 연안에서 자생하는 캐럽로커스트빈에 피니톨을 추출 농축한 것으로 예부터 민간요법의 약초로 사용돼 왔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정관장은 대기업들의 도전에 맞서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당뇨환자를 위해 혈당강하물질인 피니톨을 첨가한 신제품 ‘홍삼인슈’를 9월 말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수험생을 위한 ‘홍삼톤 아이패스’, 어린이용 ‘홍이장군’, 갱년기 여성을 위한 ‘화애락’ 등 타깃 마케팅도 전개하고 있다.

정관장은 대형업체들의 잇단 도전을 뿌리치기 위해 고기능성 신제품을 꾸준히 내놓을 계획이다. 
대상의 건강식품브랜드 웰라이프는 국내산 6년근 홍삼을 원료로한 ‘홍의보감’을 출시하면서  홍삼시장에 도전했다.

이 회사 우길제 본부장은 홍의보감은 팽화기법을 적용해 사포닌의 체내 흡수율을 높인 제품이라며 흡수와 관련한 개인차를 없애고 홍삼전근을 발효시켜 딱딱한 선유질을 부드럽게 했다고 설명했다.

대상은 홍삼시장이 매년 10%대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오는 2010년까지 20%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롯데제과의 건강식품 브랜드 헬스원도 ‘6년 정성’이란 브랜드로 홍삼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롯데측은 홍삼사업의 진출은 헬스원이 건강식품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준비해온 숙원사업이라며 국내시장 진출에 앞서 이미 98년부터 일본에 홍삼제품을 수출해왔다고 밝혔다.

‘6년 정성’은 6년근 홍삼만을 사용한다는 의미로 도입된 브랜드로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6년 정성 홍삼성분’, ‘6년 정성 홍삼농축액’, ‘6년정성 봉밀홍삼절편’, ‘6년 정성 홍삼진액’, ‘6년 정성 홍삼액골드’ 등 5가지다.

이들 중 특히 홍삼성분은 세계적 특허기술에 의해 종양억제물질인 Rg3 사포닌이 기존 홍삼에 비해 80배 이상 들어 있어 세계적인 제품으로 성장이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롯데측은 ‘6년정성’이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된 만큼 출시 첫해 100억원 매출은 가능할 것이라며 2010년까지 600억원의 매출에 10%대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CJ와 동원F&B 등은 홍삼음료 등을 통해 홍삼시장을 측면 공격하고 있다.

우선 CJ는 건강식품 브랜드 뉴트라를 통해 지난해부터 홍삼음료 ‘홍삼유 한뿌리’를 판매하고 있다.
4년근 홍삼 한뿌리를 통째로 갈아 만든 이 제품은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40%정도 오를 정도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동원F&B도 홍삼시장 공략을 위해 정성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동원F&B는 ‘마시는 홍삼초’와 ‘가루홍삼’을 내놨다. 식초음료인 홍삼초는 아세트산을 활용해 속성 발효시키는 타제품과 달리 2년간 자연 숙성한 자연식초를 사용했다.

또한 홍삼분말제품인 ‘가루홍삼’은 특허출원중인 압출공법을 활용해 새로운 사포닌 성분을 함유함으로써 소화흡수율까지 높였다.

특히 동원F&B는 지난 8월 충남금산에 ‘동원금산 국제 인삼 종합유통센터(GINDEX)’를 개장해 향후 인삼 및 홍삼사업에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 농협도 홍삼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농협은 현재 한삼인이란 브랜드로 30여개의 홍삼제품을 판매중이다.

농협은 한삼인 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미국 LPGA서 활약중인 임성아 선수를 후원하는가 하면 한삼인 제품 구입시 20%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할인 마케팅을 시행중이다.

농협은 홍삼에 대한 선호도가 좋아 올해에는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0%정도 상승한 300억원에 달할 것이라 기대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삼공사와 대기업간의 경쟁으로 홍삼시장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면서 인삼·홍삼의 세계적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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