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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구] 펀딩 플랫폼 와디즈…“이젠 투자로 먹고 입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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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구] 펀딩 플랫폼 와디즈…“이젠 투자로 먹고 입는 시대”
  • 이윤진 기자
  • 승인 2020.03.25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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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단순 소비에 그치지 않고 생산·투자에 직접 참여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윤진 기자)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

몇 년 전만해도 투자라는 영역은 기업에 대한 주식 투자와 같이 전문 투자자, 밴처캐피탈 등 특정한 사람들에게 한정된다는 인식이 있었다. 온라인을 통한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 형태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은 소비자의 역할이 단순히 제품과 서비스의 소비에서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생산 및 투자 과정의 개입으로까지 확대되며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이란?

자금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가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 대중에게 자금을 모으는 방식으로 종류에 따라 후원형 기부형 대출형 증권형(지분투자형) 등 네 가지 형태로 나뉜다.

와디즈(Wadiz)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으로 크게 증권형(투자형)과 리워드형 두축으로 운영되고 있다. 펀딩에 대한 보상으로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며 와디즈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시중에 판매되지 않는 제품이어야 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먼저, 그리고 저렴한 가격에 본인이 투자한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

와디즈는 초기 리워드(reward)를 먼저 출범해 운영하다가, 지난 20161월 증권형을 법적인 시행령과 동시에 출범했다. 크라우드 펀딩은 공동구매와 유사한 성향으로 공통점은 여러 명이 한 제품을 같이 구매한다는 점이다. 반면 다른 점은 공동구매는 제품이 확보된 상태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것이고, 크라우드 펀딩은 시제품이 완성됐을 때 또는 제품 양산 직전 판매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 크라우드 펀딩은 정말 펀딩(Funding), 투자의 개념이다. 투자플랫폼 와디즈에 따르면 지난해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 규모는 1051억원으로 전년대비 168%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384억원) 규모의 3배 가까운 수치로, 와디즈의 리워드형이 전체 크라우드펀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었다.

사본 -15만원대 양가죽 _국민라이더 자켓_ 펀딩 프로젝트.
사본 -15만원대 양가죽 _국민라이더 자켓_ 펀딩 프로젝트.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은 기업이 투자금을 받아 자금을 조달한 뒤 그 보상으로 투자자들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투자에 따른 별도의 이익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리워드형은 투자금이 모이는 만큼 조달할 수 있어 모집금액에 제한이 없다. 와디즈 관계자는 예를 들어 1000만원을 목표로 한 달 동안 자금을 모집해 마지막날 기준 1000만원을 넘기면 성공을 하게 되고, 목표금액에 미치지 못하면 투자가 취소된다보통 100~500만원에서 목표금액을 정해 자금 조달에 나서고, 성공률은 7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창업 8년 차를 맞은 와디즈는 현재까지 약 14700건의 펀딩 프로젝트를 중개해 총 2650억원의 펀딩금을 모집하며 전년대비 140%, 연 평균 2배 이상 성장했다. 최근 3개월을 기준으로 월 펀딩 금액은 평균 150억원을 모집했으며 월 프로젝트 오픈 건수 800~1000건의 크라우드펀딩을 중개했다. 와디즈 홈페이지 방문자를 살펴보면 밀레니얼과 Z세대라고 불리는 2035세대(MZ세대) 비율이 전체 방문자 중 약 70%를 차지해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소비 및 투자 트렌드를 주도하는 핵심 타깃층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와디즈 리워드형 펀딩 내 패션·잡화 분야는 235억원을 모집하며 전년대비 217% 성장했고, 한 해에만 2328건이 개설되어 오픈건수 역시 149%나 증가했다. 한 예로 씨씨씨컴퍼니의 양가죽 자켓 프로젝트는 지난해 1~3차 합계 20억원의 펀딩에 성공했다. 12395명이 투자해 패션 잡화 분야 최다 참여인원 기록을 갈아치웠다. 금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베이직스가 노트북 베이직북14’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1~2차 합계 30억원을 조달해 역대 최고 금액을 기록했다.

사본 -마성의 스니커즈 블루피치.
사본 -마성의 스니커즈 블루피치.

2019년 리워드형 펀딩 전체 16개 카테고리 중 TOP 5는 패션잡화 > 푸드 > 홈리빙 > 디자인소품 > 뷰티 (프로젝트 개설건수 기준) 순이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6년간 패션·잡화 카테고리의 아이템별 트렌드를 살펴보면, 상위 5개 프로젝트의 모집 금액이 높은 순으로, 2014~16년도에는 멀티 기능의 가방과 구두 등 잡화(78%), 사회적 의미나 가치를 담은 의복(50%)이 주를 이뤘던 반면, 2017~19년도에는 가성비 좋은 다기능의 백팩과 스니커즈 등 잡화(40%)부터 캐주얼 점퍼, 라이더 자켓 등 의류(60%)로 확대된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배경에는 기존 패션 유통시장이 포화상태였고, 수요에 따른 공급이 가능한 선주문 후생산구조의 크라우드펀딩이 대안으로 떠오른 동시에 크라우드펀딩 문화가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시장이 함께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와디즈에서 패션은 효자 품목으로 올 상반기 진행된 패션 프로젝트만 총964, 펀딩 금액은 8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577% 신장한 금액으로 와디즈는 향후 패션잡화 분야를 포함해 라이프스타일에 기반을 둔 주요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사진 = 와디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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