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윤진 기자)
국내에서 반려동물가구와 1인가구는 해마다 늘고 있다. 때론 친구처럼, 때론 가족처럼 우리 곁에서 사랑받는 반려동물. 실제 가족을 만들기에는 부담스럽지만 가족 같은 반려동물을 키우며 부모의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는 1인가구들은 나보다 반려동물을 먼저 챙기는 경우가 많이 있다. 온라인조사 결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5가구 중 1가구에 해당하며 전국적으로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에 이르고 있다.
금융사들, ‘펫코노미’ 시장에 뛰어들며 관련 상품 개발
이에 금융사들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펨족(pet+family)’을 잡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보험은 물론이고 적금과 카드, 신탁에 이르기까지 ‘펫금융’ 상품들도 다양해졌다. 반려동물을 위한 신탁상품도 있다. 신탁 가입고객이 죽거나 병환 등으로 반려동물을 돌볼 수 없는 상태가 될 때를 대비해 은행에 반려동물의 양육자금을 맡기는 상품이다. 은행은 새로운 부양자에게 반려동물 보호관리에 필요한 자금을 지급한다.
관련분야에도 파란불이 들어왔다. 누구나 자신의 가족에게는 좋은 것만 입히고 먹이고 싶은 마음은 똑같을 것이다. 최근 기업들은 이런 소비자의 심리를 파악하고 프리미엄 반려동물시장에 뛰어들었다. 프리미엄시장의 키워드는 ‘웰빙’이다. 기존제품에 비해 다소 가격이 비싼 제품들도 웰빙 바람에 편승해 매출이 급신장하는 추세다. 이 중 가장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먹거리로 KGC인삼공사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반려견 사료 ‘지니펫’이 약 4개월여 만에 판매량 1만세트를 돌파했다.
지니펫은 유기농 원료와 홍삼을 넣어 만든 제품으로 일반사료에 비해 10배가량 비싸다. 그럼에도 반려견의 면역력 증진과 활동력이 개선된다는 소식에 순식간에 판매됐다. 사람들도 다이어트 식품으로 즐겨먹는 닭가슴살, 고구마, 연어 등을 주재료로 만든 제품도 나왔다. 풀무원의 반려동물 먹거리브랜드 ‘아미오’는 기능성 원료로 맞춤 설계한 간식 3종을 출시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아울러 다수의 명품 브랜드 및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펫팸족을 잡기 위해 다양한 강아지 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반려동물 용품으로 유명한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는 ‘루이비통’이다. 지난 2016년 300만원짜리 강아지 가방, 50만원에 달하는 강아지 목줄 등을 판매했는데 미란다 커, 패리스 힐턴 등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이 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명품 브랜드 ‘구찌’도 브랜드 로고가 박힌 강아지 가방과 목줄 등을 선보인 바 있다. ‘폴로 랄프로렌’의 강아지 옷도 가격은 5만~15만 원대로 고가지만 수년간 꾸준히 제품을 출시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한 펫멀티샵 대표는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대부분의 분야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크게 불황을 겪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해마다 여름 휴가철에는 반려동물의 물놀이를 위한 구명조끼 수요가 크게 증가했고, 영화 속 히어로 복장 등 코스튬 의상도 인기였다”면서 “올해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반려동물을 너무나 키우고 싶지만 주저하는 이들도 많다. 특히 1인 가구의 경우 주인이 없는 동안 혼자 지낼 반려동물을 생각하면 미안해지기 때문에 키우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KB금융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18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이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은 반려견의 경우 평균 4시간 52분, 반려묘는 6시간 2분이었다. 특히 가구원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부모자녀가구의 경우 반려동물이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4시간 54분 수준이었으나 1인가구의 경우 6시간 50분으로 가장 긴 시간동안 집에 혼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시간 이상 혼자 지내는 경우도 6.8%에 달했다. 다수의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집에 혼자 있는 반려동물을 위해 시설 설치 등의 조치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