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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소식] 코로나에 장마까지 악재 겹친 유통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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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소식] 코로나에 장마까지 악재 겹친 유통가 ‘울상’ 
  • 이윤진 기자
  • 승인 2020.08.24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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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호황 누리지 못한 패션업계, 발 빠르게 가을 옷으로 체인지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윤진 기자)

[사진=구글이미지]
[사진=구글이미지]

“오픈한지 반나절이 다 되가는데 아직 손님이 한 명도 안 다녀갔어요.”

장기화되는 코로나19의 영향에 긴 장마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여름을 맞아 특수 대목을 노리는 가게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이번 장마는 평년보다 열흘 넘게 길어지면서 역대 최장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코로나19에 장마까지 겹치며 언텍트(비대면) 트렌드가 더 심해지는 탓에 소상공인의 체감 경기는 더 나쁜 상황이다. 집에서 쇼핑을 하고,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매출은 6.0% 감소했으나 온라인 매출은 오하려 17.5%정도 증가했다. 


빗나간 날씨예보…여름특수 실종된 유통업계
유통업계에서 2020년은 최악의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당초 폭염이 예고됐지만 장마만 길어지고 더위가 없는 여름이 지속되면서 유통업계가 난감한 상황이다.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악재에 장마까지 이어지면서 여름특수가 실종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여름은 전반적으로 에어컨, 음료·빙과, 바캉스 용품 등 전통적인 계절상품들의 판매가 저조했다. 대신 제습기(154.6%), 건조기(58.8%), 성인우산(144.3%), 와이퍼(88.3%), 의류관리기는 294% 등의 판매율이 지난해보다 신장했다.

[자료=sbs뉴스 캡처]
[자료=sbs뉴스 캡처]

전자랜드 관계자는 “에어컨은 더위가 시작되면 판매량이 증가하는 품목인데 올 여름은 장마가 길어지면서 판매량이 예상에 못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비에 유통업체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것도 문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비까지 많이 쏟아지니 손님들이 아예 집 밖에 나오지 않아 객수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시휴점과 단축 영업도 매출에 영향을 미쳤고, 정부가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대형 유통업체를 제외시키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긴 것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올 여름, 빙과류 및 물놀이용품 판매율 저조 
올 여름 역대급 무더위에 특수를 고대하던 빙과업계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보통 빙과업계의 성수기를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로 잡는데 무더위가 찾아오는 날이 적을수록 아이스크림 판매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빙과업체 각사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지난달 아이스크림 매출이 전년대비 5% 감소했다. 빙그레는 3% 감소한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롯데푸드의 지난달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 감소했고, 해태 아이스크림은 약 7% 감소했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집콕족이 늘어나며 아이스크림 판매율이 급증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실제로는 야외 활동이 줄어들어 수익이 악화된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장마까지 겹쳐 여름 한철 장사를 망칠까봐 다들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통시장 역시 손님 발길 ‘뚝’ 끊겨
실제로 서울 남대문시장이나 동대문시장의 경우 점포를 찾는 사람들의 수가 확연하게 줄어들어 상인들이 걱정이 휩싸였다.

남대문 시장에서 의류 잡화점을 운영하는 김 모씨는 “여름이 되면 휴가를 대비해 손님들이 옷도 많이 사가고 바캉스 용품들을 구입하러 와서 북적북적했는데 이번 여름은 썰렁하기 그지없다”면서 “코로나에 장마까지 길어지니 하루에 손님들이 10명 조금 넘는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남대문시장의 경우 점포에 들러 상품을 구입하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일부 좌판은 아예 문을 열지 않는다고 한다. 남대문 시장에서 20년 간 장사를 해왔다는 이모 씨는 “코로나여파가 한풀 꺾이나 싶었는데 장마가 길어지면서 다시 발목이 잡혔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전했다.

“롱패딩 미리 사세요”…역시즌 세일 나선 아웃도어 업계
이런 가운데 패션 업계에서는 겨울 상품을 벌써 들고 나왔다. 역시즌 세일은 겨울 상품을 미리 판매하며 소비자의 반응을 한발 앞서 알아보고, 지난해 재고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사진=K2 제공]
[사진=K2 제공]

10일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패션 기업들이 역시즌 세일 판매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여름옷 판매가 아닌 겨울옷들을 방출하며 겨울옷 장만에 불을 지피고 있는 것이다. 패션업계는 제품당 단가가 낮은 여름이 비수기, 고가의 패딩 등이 잘 팔리는 가을·겨울철이 최대 성수기다. 지난해 따뜻한 겨울 날씨에 패딩 등 겨울 의류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했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신학기 수요도 대폭 줄고 소비 심리도 위축돼 전년 상품의 재고 부담도 커진 상태다.

[사진=신세계인터내셔널]
[사진=신세계인터내셔널]

고가의 겨울철 의류를 미리 판매하면 여름철 비수기 실적 악화를 다소 만회할 수 있다. 재고도 해결하고, 신상품 선판매를 통해 다가올 겨울철 소비자 반응을 예측할 수 있다. 소비자 사이에서도 지난 겨울 눈여겨본 제품을 반값 가까이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신상품 또한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역시즌 세일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역시즌 판매는 신상품을 먼저 선보여서 시장 반응을 살펴본다는 데 의의가 있다. 지금이야 롱패딩 열기가 이전 같지 않지만 2~3년 전만 해도 겨울철 품귀 현상을 보였다. 소비자들이 미리 실속있게 겨울을 준비하도록 하는 목적이 있다”며 “아울러 전년도 재고를 활용해 매출을 증진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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