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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트렌드] 집에서 일하면 진짜 꿀일까… 재택근무의 장단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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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트렌드] 집에서 일하면 진짜 꿀일까… 재택근무의 장단점은?
  • 이윤진 기자
  • 승인 2020.09.06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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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J·롯데지주 등 대기업도 ‘재택근무’ 확산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윤진 기자)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출처 : 구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중소기업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많은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직원들이 사무실 안에 밀집해서 근무하다 보니 코로나에 걸리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나오게 될 경우 집단감염의 우려가 발생하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를 두는 것이다. 일반 회사에서는 효율적인 업무의 대책방안으로 근무인원의 일정한 인원은 다른 건물로 분산해서 근무하고, 일주일에 한두 번씩 재택근무를 하는 것을 권장하는 곳이 많다.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코로나19로 인해 각 회사나 기업들은 재택근무가 꼭 필요하며 재택근무로도 큰 효율성을 얻기 위해 다각도로 애쓰고 있다.


[자료 출처 : 잡코리아]
[자료 출처 : 잡코리아]

교통체증에서 벗어나 시간절약 할 수 있어

직장인 A씨는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라는 결정이 내려지자 내심 기뻤다. 집에서 쉬엄쉬엄 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큰 불편 없이 일에 집중할 수 있어 만족하고 있고, 앞으로도 가능하면 재택근무를 하고 싶다고 한다. 그는 “출퇴근 시 교통체증 때문에 1시간 반 정도 걸려 출근하고 퇴근해서 힘들었는데 지금은 출퇴근을 안하니 시간도 절약 되고 피곤하지 않아서 좋다”면서 “출근을 해야 할 때는 새벽6시에 일어났는데 지금은 8시에 일어나도 충분히 제시간에 업무를 시작할 수 있어 효율성이 더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B씨는 “여자이다 보니 아무래도 아침마다 복장이 신경 쓰였는데 그러지 않아도 되니 좋다”면서 “집에서는 후질근하게 입고 있어도 아무상관 없으니 편하다”고 전했다. 외근이 잦은 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직장인 C씨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줄어들었다”면서 “컴퓨터로 업무를 처리하고 화상으로 회의를 하다 보니 직접 만나서 업무를 처리할 때보다 심적으로 훨씬 안정이 된다”고 밝혔다.

[이미지 출처 :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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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분리가 안되어 있을 경우 집중력 떨어져

반면 직장인 D씨는 “집에서 혼자 일을 하다 보니 협력을 해서 처리해야하는 업무의 경우 여러 번의 전화통화를 한 뒤 일 처리가 가능하다”며 “유선상으로 업무를 지시받다보면 의사전달에 착오가 생겨 실수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는 일이 보안을 철저히 해야 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집에서 일하게 되면 살짝 불안한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재택근무를 할 때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소통 단절이다. 불필요한 회의가 줄면서 업무 효율은 높아졌지만, 반대로 정서적 의사소통까지 소홀해져 방해된다고 여겨지던 회식, 동료와 잡담 등이 불예측적 창의성의 원동력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다른 직장인 E씨는 “집이라는 공간성 때문인지 회사에서는 1시간이면 끝날 일을 3시간 가까이 붙잡고 있게 된다”면서 “일하는 공간이 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아 집중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워킹맘들의 경우 등원을 하지 못한 자녀들과 함께 시간을 맞춰 일하고 육아를 해야 하기 때문에 두 배로 더 힘들다는 이야기도 있다. 싱글들의 경우 혼자서 생활하기 때문에 집에서 일을 한다고 해도 크게 스트레스 받는 일이 없겠지만 워킹대디, 워킹맘들의 경우 아이들의 끊임없는 부름과 요구사항들로 인해 일을 하는 것인지, 육아를 하는 것인지 구분이 안 되고 몸은 몸대로 피곤해 녹초가 된다고 하소연했다.

대기업도 도입한 재택근무 …새로운 문화 시작
그동안 자유로운 근무체계는 스타트업 등 작고 유연한 조직만이 쓸 수 있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경험해 본 대기업들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 4월부터 상시 유연근무제를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지주사인 SK㈜ 등은 직원 각자가 근무시간을 설계하는 ‘스마트 워크’ 체제를 도입했다. SK텔레콤도 ‘상시 디지털 워크’를 도입해, 자율적으로 근무형태를 운영하고 있다.

CJ그룹은 지난 5월부터 계열사 부서장에게 자율적으로 재택근무 규모와 일정을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재택근무 장단점을 파악해 보완한 후 실무 부서장 재량에 따라 직원들의 유연한 근무를 보장하도록 한 것이다. 롯데지주는 5월 하순부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 1회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삼성전자도 일부 본부에서 재택근무 시범운영에 돌입했다.

[이미지 출처 :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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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기 격차, 보안문제는 풀어야할 선결과제

재택근무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는 추세지만, 선결과제도 만만치 않다. 재택근무가 일종의 복지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기업이나 직군에 따라 새로운 양극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사람인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경험한 직장인은 지난 3월 기준 22.8%였다. 그러나 기업형태별로 보면 대기업(41%), 중견기업(27.6%), 중소기업(18.2%) 순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는 2배 이상이다.

또한 대면 접촉이 잦은 현장직일수록 재택근무 도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사무직 비중이 높은 △금융·보험(73.3%) △정보통신(58.8%) △석유·화학(55.6%) △전기·전자(50.0%) 업종에선 재택근무가 활발히 이뤄진 반면 △기계·철강(14.3%) △건설(20.8%) △제조(29.7%)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미지 출처 : 고용노동부]
[이미지 출처 : 고용노동부]

정부, 코로나 19 확산 속 기업들 ‘재택근무제’ 적극 장려키로

이런 가운데 고용노동부는 ‘고용보험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현행 시행령은 무급휴업이나 휴직을 90일 이상 해야만 고용유지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돼있지만 개정안은 30일 이상만 해도 지원금을 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고용부는 정책적 지원과 별도로 기업들의 재택근무제 활용도 적극 장려해 나갈 방침이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고용위기 대응반 회의에서 “재택근무는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와 기업의 정상적 경영활동이라는 두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조만간 재택근무 도입을 위한 종합 매뉴얼을 배포하고 기업들을 대상으로 컨설팅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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