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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블루] 등교중단·원격수업 장기화…“언제까지 이래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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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블루] 등교중단·원격수업 장기화…“언제까지 이래야 하나요”
  • 이윤진 기자
  • 승인 2020.09.08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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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심각...심리적 방역 필요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윤진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렸어요”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희망 없는 막연함이 육체적 피로감과 함께 우울감까지 생기게 만드네요”

지난 8월 말 결혼식을 앞뒀던 A씨는 코로나가 2.5단계로 격상되며 위험한 상황이 되자 결국 양가 부모와 일부 가족만 참석한 채 행사를 치러야 했다. 그녀는 “인생에 한 번 뿐인 가장 행복한 날이 엉망이 됐다는 생각에 정신적으로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면서 “신혼여행도 다음으로 미루고 바로 결혼생활을 시작했는데 속상해서 펑펑 울었다”고 말했다.


[사진=구글 이미지]

‘코로나 블루’…‘심리적 방역’ 절실

예상보다 길어지는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이 우울감을 호소하며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 특히 자녀들이 어린이집, 유치원을 비롯해 학교를 제대로 등교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참고 버티고 있지만 하루하루가 지치고 힘든 건 어쩔 수 없다. 게다가 맞벌이 부부의 경우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발을 동동 구르다 결국 돌봄서비스를 신청해 보낼 때는 부모로서 죄책감마저 든다고 한다.

이처럼 최근 많은 이들이 ‘코로나블루(Corona+Blue)’로 상실감과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다. 특히 잠잠해질 것으로 기대했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일상생활이 멈춰지면서 짜증이 나고 이 짜증은 스트레스로 연결이 된다. 오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외출 및 모임이 제한되면서 생기는 답답함, 부지불식간에 코로나에 감염되거나 주변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두려움, 언제쯤 이 사태가 끝날지 알 수 없다는 막막함 등이 코로나 블루를 유발하고 또 강화한다.

코로나 장기화로 우울, 무기력증 호소하는 사람 늘어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불안과 무기력, 분노 등의 우울증을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74.4%가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 빈도와 관련해선 ‘가끔 경험했다’는 응답이 33.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종종 경험했다’ 20.9%, ‘자주 경험했다’ 19.8% 순이었다. ‘전혀 경험한 적이 없다’는 응답은 21.6%,  ‘잘모름’은 3.9%였다.

코로나 블루는 연령과 성별, 지역과 정치성향을 막론하고 다수의 국민이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이상, 여성, 대구·경북에서 코로나 블루 경험 비율이 높았다. 세부적으로 30대의 75.9%, 40대의 76.9%, 50대의 76.7%, 60대 이상의 77.3%가 코로나 블루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20대 젊은층은 다른 연령층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64.2%가 경험했다고 밝혔고, 성별로는 남성(68.1%)보다 여성(80.8%)이 코로나 블루를 더 많이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가 코로나 감염을 두려워하며 불안해하는 상태”

사실 코로나와 같은 급작스러운 재난 상황에서 불안과 두려움 등 정신적 충격을 겪게 되는 것은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 작은 증상에도 코로나가 아닐까 걱정하는 두려움이 있다. 게다가 감염병 관련 정보와 뉴스에 대한 과도한 집착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무르면서 생기게 되는 답답함부터, 활동 제약이 계속되면서 느끼는 무기력증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이 증가한 것도 이에 해당한다. 코로나 블루는 비단 우리나라의 문제만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코로나 블루가 ‘정설’이라며 정신보건 역시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을 맞았다고 했다. WHO 미주본부인 범미보건기구(PAHO) 카리사 에티엔 사무국장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 불면증, 섬망증(환각, 초조, 과잉행동을 동반한 정신질환), 우울증 등을 겪게 된다”며 “코로나19 대유행에 많은 이가 감염을 두려워하고 아플까 봐 불안해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사진=구글 이미지]
[사진=구글 이미지]

“혼자 견디기 어렵다면 도움 청해야”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우울하고 불안한 마음이 계속될 경우 전문가들은 “혼자서는 문제 해소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전문의 등의 외래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심리 상담을 받아야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코로나 블루 예방법은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규칙적인 생활 패턴 유지하기 ▲사람 많은 곳을 피해 가끔씩 밖에 나와 산책하기 ▲온라인으로 친구 등과 적극 소통하기 등이다. 심리지원단 관계자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인 만큼 당황하지 말고 건강하게 대처하는 법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관련 심리상담을 받으려면 1577-0199로 전화한 뒤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 국번과 샵(#)버튼을 누르면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사로 연결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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