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지나 기자)
"엄마는 다 알아. 세상 밖은 위험해. 엄마가 지켜줄게"
라푼젤의 가짜 엄마 고델의 대사입니다.
딸이 혹여나 나쁜 사람들을 만날까, 순진한 아이가 다칠까 세상 밖에 자식을 내놓을 때 불안해하는 엄마의 마음을 표현한 것 같지만, 진짜 목적은 라푼젤의 머리카락이었습니다. 가짜 엄마 고델은 세상 밖에 관심을 보이는 딸에게 "세상은 위험하다"고타이릅니다. 라푼젤은 욕망을 위해 자신을 탑에 가두고 엄마 행세를 하는 고델을 '엄마라는 이유로' 의심하지 않습니다.
가스라이팅(gaslighthing)이라는 용어는 연극(1938년) 및 영화(1944년) '가스등'에서 파생됐습니다. 등장인물인 남편은 가스등을 희미하게 켠 상태에서 아내가 보고 들은 것을 환각이나 환청으로 치부하고, 아내는 점점 스스로를 불신하게 됩니다. 남편이 없으면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의존형 인간으로 변해갑니다. 이처럼 가스라이팅은 상대의 현실감각과 기억력, 분별력 등을 교묘하게 조작합니다.
![[사진=픽사베이]](/news/photo/202104/33252_30019_49.png)
최근 페미니즘과 미투 운동이 사회적으로 확산되면서 그루밍 성범죄, 데이트 폭력의 일환으로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가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 여배우가 연인에게 가스라이팅 범죄를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가스라이팅 범죄가 이슈로 떠올랐는데요.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심리서들을 소개합니다.
1.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나의 자존감을 훔쳐가는 사람들
가스라이팅의 창시자이자 30년 넘게 정신분석가, 심리치료사로 활동한 심리전문가 로빈 스턴 박사는 이 책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원제: The Gaslight Effect)』에서 가스라이팅을 세계 최초로 정립했습니다.
심리치료사인 그는 ‘대외적으로 유능하고 매력적이라고 평가받지만 집, 직장, 가정에서는 자존감을 갉아먹는 관계를 유지하며 우울해하는 환자들’을 만납니다. 이들 대부분은 극도의 비참함과 자기혐오로 고통을 받고 있었는데요. 스턴 박사는 이러한 관계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정서적 학대로 규정하고, 영화 [가스등]에서 영감을 얻어 이 학대에 ‘가스라이팅’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2. 친밀한 성범죄자 : 범죄 심리학자 이수정 교수가 추천한 책!
성범죄자 300명을 만난 현직 보호관찰관이 들려주는 상황별 솔루션을 모은 책입니다. 성범죄를 개인의 잘못으로 돌리는 사회를 믿지 못하는 여성들이 불안 속에서 살아가지 않기 위해 스스로 예방하는 방법을 모은 책인데요. 주두순 출소와 신종 마약, 불법 촬영, 미투 운동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유형별 성범죄자의 특성을 소개하고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한 대처법 들을 소개합니다.
3. 그 남자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 당신과 연인의 관계는 더 이상 낭만적이지 않다.
처음부터 자신을 학대하는 상대와 사귀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점진적으로 일어나는 정신적 학대는 알아차리기 쉽지 않습니다. 이 책은 연인이나 배우자로부터 학대를 당하는 피해자가 자신이 학대를 당하고 있음을 깨달을 때는 이미 그 관계에 너무나도 많은 공을 들인 뒤라고 말합니다.
심리치료사로 일하면서 연인이나 배우자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당하고 고통받는 여성들을 다수 만나온 저자는 절대 변하지 않는 상대에게 계속 기대를 걸고 병적인 관계를 지속해나가기보다는, 그 관계를 끝내고 진짜 자아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일러줍니다.
4. 야 너두 당할 수 있어 가스라이팅 : 가스라이팅 A-Z까지
심리 블로거이자 청년정책 상담사였던 저자는 가스라이팅은 누구나 당할 수 있는 ‘감정 사기’이고 당신도 예외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현실적, 심리적 고통과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상담하며 얻은 자료로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유형과 관련 자료들을 소개하고 이론을 통해 가스라이팅의 정체를 정의하고, 가스라이팅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