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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삶 인터뷰] 나는 '비혼' 아닌 '미혼'..."결혼은 안해도 아기는 갖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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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삶 인터뷰] 나는 '비혼' 아닌 '미혼'..."결혼은 안해도 아기는 갖고 싶어요"
  • 이지나 기자
  • 승인 2021.04.30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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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리가 쏘아올린 '비혼 출산'
늦은 미혼 여성들의 깊어진 고민
임신력 측정하는 'AMH'도 관심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지나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최근 방송에서 AMH란 말이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다. AMH(항뮬러관호르몬, Anti-Mullerian Hormone)검사란 혈액으로 난소 나이 측정하는 검사로 생리 2~5일째에 초음파로 동난포 개수를 확인하거나 혈액 내 난포자극 호르몬(FSH), 난포호르몬(E2) 등의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AMH는 난소에 있는 원시난포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그 수치를 통해 원시난포의 수를 파악하여 대략적인 난소 나이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검사로 난소 예비능을 평가해 임신, 출산, 폐경 시기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예인들의 난자 냉동, 시험관 사례도 자연스럽게 방송을 타기 시작했다.

3년 전 배우 함소원은 2세를 위해 난자를 냉동했다고 고백하면서 “결혼을 안 하더라도 아기를 갖고 싶었다”며 “지금의 남편을 만나기 전에 난자를 15개 정도 냉동했다”고 공개해 많은 응원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41)의 비혼 단독 출산을 계기로 자발적 비혼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정부가 관련 지원에 대한 본격 논의에 착수하기에 이르렀을 정도다.

최근 비혼 단독 출산으로 화제가 된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 [사진=사유리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사유리 인스타그램 캡처]

일본 국적 방송인 사유리 씨는 결혼하지 않은 상태로 일본에서 남성 정자를 기증받아 지난해 11월 홀로 아들을 출산했다. 비혼 단독 출산은 여성이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하는 ‘보조생식술’을 이용하게 된다. 이런 경우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정부가 공식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의미다.

- 난자 동결 선택하는 여성 늘어

최근 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여성들의 임신과 출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난소기능 저하가 난임의 주요 원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30대 이상이면서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자녀가 없는 여성들은 검사 결과에 따라 난자 냉동을 선택하거나 임신 계획을 미리 세울 수 있다.

올해 43세가 된 미혼의 연구원 김 씨는 "결혼이 늦어지기는 했지만 연구원 업무 특성상 아직 출산을 하지 않은 동료들도 많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방송에서 난소 나이라는 것을 보고 병원에 갔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 현재는 난자 냉동을 1차 마친 상태다"고 고백했다.

또 다른 여성 세무사 안 씨(34세)는 "난소 나이 때문에 원치 않는 결혼을 할 수도 없고, 완벽한 딩크도 결정하지 못했다. 생리가 불순한 적은 있었지만, 내 나이에 난임 판정을 받게 돼 충격이다"면서 "일만 하면서 몸을 돌보지 않은 내 자신이 한심스럽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현재 난자 동결을 진행하고 있다. 김 씨의 경우 AMH 0.19 판정을 받았고, 자연임신이 힘들 수 있다는 말에 시술을 결정했다. 1차 시술을 마쳤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다음 시술을 진행하는 것에 회의적이다. 김 씨는 "미혼 여성의 경우 정부 지원이 전혀 없고, 의료보험 적용도 되지 않기 때문에 한 번에 400만 원가량의 비용이 들어간다. 혼자 난 이미 병원을 다니고 있다는 수치심까지 들어 다음 시술에 회의적인 상태다"고 고백했다.

안 씨는 "처음 시술에서 난자 7개을 모았다. 나중에 임신을 위해 15개 이상이 필요하다는 말에 2차 시술을 진행하고 있지만 비싼 비용에 움츠러드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혈액으로 ‘난소 나이’ 측정하는 ‘AMH 검사’ 주목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난임은 생물학적으로 임신이 가능함에도 계획대로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결혼한 부부의 경우 피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1년 이상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난임으로 판단하지만 미혼의 경우에는 AMH 수치를 통해 임신 가능성을 예측해 가늠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약 200만 개의 원시난포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나이가 들면서 난포의 개수가 감소하고, 노화로 인해 난소의 기능도 점차 저하된다. 이외에도 유전적 요인이나 기저질환, 생활 및 식습관 등에 영향을 받는데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의 임신력을 알기가 어렵다 .

김수경최리화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자신의 생식력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갖지 않고거나, 매달 꼬박꼬박 생리를 하면 난소기능에 이상이 없을 거라고 믿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규칙적인 생리 주기를 갖고 있더라도 난소 기능이 저하되어 있을 수 있고, 실제 연령과 난소의 나이 (난소 예비능)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난소기능은 한번 떨어지기 시작하면 되돌릴 방법이 없기 때문에, 평소에 주기적으로 AMH 검사를 통한해 난소기능 점검과 여성 질환 여부를 체크해 점검하여 여성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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