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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라이프] 지금은 ‘홈코노미’ 시대..."집에서 노는 게 더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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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라이프] 지금은 ‘홈코노미’ 시대..."집에서 노는 게 더 편해요"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1.05.18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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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홈족…“나만의 공간에서 나를 위해 힐링하는 것이 행복해”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확산에도 국내 1인 가구의 만족도는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가와 주거 등 1인 생활이 제약을 받고 있으나, 1인가구로 사는 일상에 대한 어려움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1인 가구로 생활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크게 거리두기를 할 필요도 없고 다른 동거인도 없으니 마음이 더 편하고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다만 “1인가구와 사회를 이어주는 관계 지향적 활동이 줄어들면서 개인화 경향이 가속할 될까봐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1인 가구, 코로나19에도 일상에 대한 어려움 크게 체감하지 않아

[자료=KB경영연구소]
[자료=KB경영연구소]

KB경영연구소가 서울과 경기 및 6대 광역시와 세종시에 거주하는 만 25~59세 1인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간한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인가구의 1인 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57.0%로, 지난해 61.0%보다 소폭 감소했다. 1인 가구는 코로나19에도 일상에 대한 어려움을 크게 체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1인 가구로 사는 게 더 불편해졌다’는 질문에 ‘아니다’고 답한 1인 가구 비율은 47.1%에 달했다. 보통은 30.7%, ‘불편하다’고 답한 비율은 22.2%에 그쳤다.

[사진=구글이미지]
[사진=구글이미지]

직장인 김모(33)씨는 독립한지 6년 된 싱글남이다. 그는 “코로나로 사회생활에서 모임이나 활동이 다소 줄어든 경향은 있다”면서 “그러나 혼자 있으니 ‘내가 만약 코로나에 걸려 가족들에게 불편을 주는 것이 아닐까’라는 등의 불안감은 적다”고 말했다.

간호사 문모(29)씨도 “직업이 간호사다보니 병원에 이러저러한 환자들이 많이 오는데 특히 요즘 같은 코로나 상황 속에서는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면서 “퇴근하면 가지고 나갔던 소지품과 물품들에 대해 철저하게 소독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격상 남들보다 조금 더 예민해 코로나에 대한 염려가 크고 두려움도 있다”면서 “다행인 것은 혼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나만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지키면 어느 정도 예방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로 밖에서의 여가활동 대신해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런 가운데 밖에 나가는 것보다 집에서 여가활동 및 휴식을 즐기는 것을 선호하는 이른바 집순이 혹은 집돌이라고 부르던 사람들을 최근 ‘홈족(Home族)’이라 부르며 이들과 관련된 경제활동인 ‘홈코노미’가 각광을 받고 있다. 집이 단순한 주거기능으로서의 공간을 넘어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취업 포털사이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성인남녀 16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8.6%가 자신을 ‘홈족’이라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대학생 이모(24) 씨는 “요즘엔 밖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편하고 좋다”며 “집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인터넷으로 자주 찾아본다”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를 보며 요리도 해먹고 퀼팅도 배운다”면서 “혼자 차분히 앉아 영상을 따라하다 보니 실력도 많이 향상되고 학원까지 가지 않아도 되니 시간상 여유도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홈트레이닝 홈시네마 홈카페 홈게이밍 홈뷰티 등 호황

[사진=구글이미지]
[사진=구글이미지]

이처럼 자신을 ‘홈족’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제품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월 1일~3월 31)에 홈트레이닝, 홈인테리어 등 ‘홈코노미’ 제품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런 수요에 맞춰 기업들은 ‘홈족’을 위한 제품 및 서비스를 너도나도 내놓고 있다.

‘홈코노미’의 열풍으로 가장 득을 본 분야는 ‘홈트레이닝’이다. 티몬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라텍스밴드와 마사지볼 등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운동 및 스트레칭 기구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3% 늘었다. 이는 유튜브의 영향이 크다.

유튜브에서는 요가를 비롯한 부위별 근력 운동 등 분야별 전문가들의 ‘홈트레이닝’ 관련 영상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진다. 비싼 피트니스비용을 내지 않아도 운동을 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집에서 유튜브 속 전문가가 알려주는 대로 운동을 따라할 수 있게 됐다. ‘홈트레이닝’이 뜨면서 관련영상을 제작하는 유튜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집에서 간단하게 따라할 수 있는 트레이닝 방법을 알려주는 ‘땅끄부부’ 채널은 169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땅끄부부가 업로드한 총 164개 영상을 합친 총 조회 수는 현재 약 1억 뷰에 달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직장인 김모(46)씨는 “워낙 헬스장 가격이 비싸다 보니 헬스장에서 운동하기가 만만치 않았고 시간을 내서 헬스장을 가기도 어려웠다”며 “요즘 유튜브로 전문가들이 쉽게 운동을 알려줘서 더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 가구 조립하고 인테리어 하며 진정한 나만의 공간으로 만들어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2030세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홈코노미’의 분야는 ‘홈인테리어’와 ‘홈카페’다. 집에 있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직접 페인트나 벽지를 바르고, 가구를 조립하는 ‘홈인테리어’ 시장이 가장 먼저 발달했다. 특히, 젊은 세대는 북유럽 풍의 디자인과 조립·배송 비용이 없는 DIY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스웨덴 가구 제조업체 ‘이케아’를 가장 선호한다.

‘홈인테리어’가 2030세대 ‘홈족’들 사이에서 SNS와 유튜브를 타고 대세 취미로 떠오르면서 ‘북유럽 인테리어’, ‘조립가구’의 인기가 높아졌다. 대학생 우모(24) 씨는 “최근 자취를 시작하면서 집을 꾸미는 인테리어 소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며 “내가 직접 가구를 조립하고 인테리어를 하면 진정한 나만의 공간이라는 느낌이 들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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